매일신문

'밀양 성폭행' 가해자 지목 남성, 결국 직장서 잘렸다

20년 전 발생한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 44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외제차 전시장에서 근무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 캡처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한 수입차 판매업체에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업체 측이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

4일 A수입차 판매업체는 SNS를 통해 '소셜 이슈 관련 입장'이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냈다.

업체 측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알려드린다"며 "당사는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지하여 해당자를 해고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우려와 관심을 보내주신 고객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의 근황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나락 보관소는 이 남성의 사진과 이름, 나이, 근무지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해당 업체를 향해 네티즌들이 '여기 직원이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냐' '불매운동을 하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수입차 판매업체 측이 빠르게 해당 직원을 해고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A모터스 SNS 등에 네티즌들이 몰려가 '성폭행범이 이 회사 팀장이니 조심하라' '불매운동을 하겠다' '여기 직원이 밀양 사건 가해자냐' 등 댓글을 달며 소동이 일었다. 영상이 퍼지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SNS 계정을 비활성화하기도 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중생을 성폭행한 내용이다. 가해자들은 피해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당시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 고등학생이었고,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특히 이 사건은 44명의 가해자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해당 사건을 소재로 영화 '한공주', 드라마 '시그널'이 제작되기도 했다.

앞서 나락 보관소는 이 사건의 주동자인 B씨의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B씨는 경북 청도군에서 친척이 운영하는 유명한 식당에서 일했고, 1년 전 업주가 해당 사실을 알고 그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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