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사태 35주기를 맞아 홍콩에서 이를 추모하려던 예술가가 4일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은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후 처음 맞는 톈안먼 사태 기념일로 현지 경찰의 감시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0분쯤 홍콩 번화가 코즈웨이베이에서 행위예술가 '산무 첸'이 '8964'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공에 손가락으로 쓰자마자 그를 지켜보면 경찰관 30여명이 곧바로 그를 연행했다. 현장에 혼돈을 준다는 혐의였다.
산무 첸이 허공에 쓴 숫자 8964는 중국 당국이 톈안먼 시위를 유혈 진압한 1989년 6월 4일을 의미한다.
첸은 지난해에도 같은 곳에서 "홍콩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세요. 내일이 6월 4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고 외친 후 경찰에 구금된 바 있다. 이날 첸은 경찰 조사 후 바로 풀려났다.
HKFP는 "4일은 홍콩이 자체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후 처음으로 맞는 톈안먼 시위 기념일"이라며 "홍콩 경찰은 지난주 처음으로 이 새로운 보안법을 거론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한 증오를 선동한 혐의로 7명을 체포한 데 이어 전날 8번째 체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홍콩 경찰 수백명이 도심 곳곳에서 경계 순찰을 강화할 것이며 집회를 독려하는 소셜미디어 게시글도 감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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