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양 성폭행 가해자 옹호 경찰 비판글 수천건 의령경찰서 홈피 쇄도

밀양경찰서·경남경찰청 게시판도 비판글 집중

경남 의령경찰서
경남 의령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 6월 5일 오전 11시 기준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최근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의 가해자 중 일부 신상 폭로로 재조명된 가운데, 비판 여론이 유튜브, SNS, 각종 커뮤니티, 뉴스 댓글란을 넘어 사건의 현장이었던 경상남도로도 향하고 있다.

바로 경남지방경찰청과 밀양경찰서, 그리고 인근 의령경찰서 홈페이지의 공개게시판인 '칭찬합시다' 게시판이다.

▶이 사건 가해자들을 옹호해 논란이 됐고 현재 경남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찰공무원(경찰관) 신분인 A씨를 비판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3곳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접속이 몰린 이유는 A씨가 2곳(경남경찰청, 의령경찰서)에서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고, 여기에 사건 발생 현장이자 수사를 맡았던 밀양경찰서도 끼인 모습이다. 경남경찰청은 이들 2곳 경찰서를 관할하고 있기도 하다.

평소 '글'을 찾아보기 힘든 이들 3곳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최근 나흘 동안 밀양 성폭행 사건 내지는 A씨 관련 글이 집중됐다. 나락보관소의 폭로가 나온 시점이 6월 2일인데, 의령경찰서 게시판의 경우 6월 2일부터 오늘(5일) 오전 11시까지 2100건이 넘는 글이 게시됐다. 경남경찰청과 밀양경찰서 게시판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00건이 넘는 글이 등록됐다.

게시판에는 A씨의 실명과 개명 전 이름 등 신상을 드러낸 글도 다수 올라왔다.

▶게시판 글들을 살펴보면 A씨가 지난 2004년 가해자의 SNS(미니홈피) 방명록에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니만. X도 못생겼다던데 그 X들. 고생했다. 아무튼"이라고 다른 가해자들을 옹호하는 표현을 했던 것에 대한 비판을 비롯해 A씨를 경찰관으로 채용한 경찰당국에 대한 비판 등이 적혀 있다.

또 44명 가해자 가운데 10명만 기소돼 소년원에 송치됐으나 그마저도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 등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은 수사 및 재판 결과(1명만 연루된 다른 사건으로 인해 처벌 받음)에 대한 비판도 보인다.

▶이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난 2012년에도 A씨가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2016년 한 드라마를 통해 사건이 재조명받으며 비판글이 거듭 쏟아진 바 있다.

이에 A씨는 2012년 공개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는데, 사건이 재조명될 때마다(2016년, 올해) 네티즌들의 비판 여론이 이들 A씨 근무 관련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경상남도 밀양시 및 창원시와 울산광역시는 서로 인접해 있고 생활권도 공유한다. 국토지리정보원
경상남도 밀양시 및 창원시와 울산광역시는 서로 인접해 있고 생활권도 공유한다. 국토지리정보원

▶다만, 역시 사건 수사를 맡았던 울산남부경찰서와 울산지방검찰청(울산지검) 홈페이지의 공개 게시판은 조용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울산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게시판에는 1건의 비판글이 올라와 있다.(울산남부경찰서 홈페이지는 경남경찰청·의령경찰서·밀양경찰서 홈페이지와 달리 게시판 기능이 울산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연결됨) 울산지검 홈페이지 '자유발언대' 게시판에는 이 사건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있지 않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시 거주 44명의 남자 고등학생(1986~1988년생)들이 1년 동안 울산 지역 여중생을 성폭행한 사건이다.

현재 44명 가해자 중 유튜브를 통해 신상이 알려진 일부 및 '옹호 발언' 당사자인 A씨를 중심으로 여론의 시선이 쏠리고 있고, 나머지 가해자들 및 당시 범행을 촬영하는 등 간접적으로 범행에 동조했던 70여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시선이 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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