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를 허용하고 행정처분 절차도 중단하는 등 나름의 후퇴를 했지만 의료계의 반응은 아직 큰 변화가 없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진행하는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의협에 따르면 의협 소속 전체 의사회원들을 대상으로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 투표를 진행중이다. 지난 4일에 시작된 이 투표는 7일 오후 12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의협 관계자는 "이번 투표는 정부의 의료농단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면투쟁에 앞서 의협을 중심으로 한 집단행동에 대한 회원들의 지지를 확인하고, 휴진을 포함한 투쟁방안에 동참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투표가 전공의, 대학병원 교수, 개원의, 봉직의 등 의사 직역에 소속된 의사들의 의견을 총망라하는 투표다 보니 7일 나올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투표 결과 전망은 엇갈린다. 의료계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까지 투표율이 33% 가량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나 대학병원 교수들이 많이 참여하게 된다면 총파업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총파업 투표에서 찬성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얼마나 많은 개원의들이 집단 휴진 등 집단행동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2020년 증원 추진 당시 개원의 총파업의 참여율이 10%에 못 미쳤지만 지난 2012년 주 5일 40시간 근무와 적정수가 마련을 요구하며 개원의들이 토요일 집단 휴무에 들어갔을 때 참여율은 의협 조사에선 51.7%, 보건복지부 조사에선 20%였다.
대구 시내 개원의 A씨는 "현재 알려진 투표율로 보면 전공의나 대학병원 교수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며 "투표율이 높다면 아무래도 총파업 찬성이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구 시내 개원의 B씨는 "개원의들 중에 휴진하면 돈 들어올 곳 없는 '생계형 의사'들이 많다"며 "쉽게 파업에 동참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오는 9일 서울 의협회관에서 개원의, 봉직의, 대학병원 교수, 전공의 등 의사 직역 전체가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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