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반도 뜬 美 전략폭격기 7년만에 실탄투하 훈련

9·19 효력정지 군사 활동 정상화
해병대 6년 만에 ‘K-9’ 등장…MDL 5㎞ 내 육군도 긴장감
“北이 동해선 철로 일부 철거”

한미 공군이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측 F-35A 전투기와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및 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한미 공군이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측 F-35A 전투기와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및 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군 B-1B 전략폭격기가 5일 한반도로 전개해 한미 공군 전투기와 연합 훈련을 하면서 국내 사격장에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서 JDAM 투하 훈련을 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공격 등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고, 추가 도발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대북 경고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B-1B 전략폭격기는 이날 한국 공군의 F-35A·F-15K·KF-16 전투기와 미국의 F-35B·F-16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한미가 긴밀히 공조한 가운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하고 상호운용성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중 서북도서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포병 사격훈련이 재개된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6년 만이다.

5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부대는 이달 중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할 계획이다. 해병대는 과거에는 연간 3~4회 K-9 실사격훈련을 했지만 9·19 군사합의 이후에는 장비와 병력을 육지로 이동해 훈련해 왔다. 9·19 군사합의는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완충구역(적대행위 금지구역) 설정과 포사격 및 해상기동훈련 중지를 규정했다.

하지만 정부는 전날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를 결정하고 모든 군사 활동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에 서북도서 내 K-9 사격훈련을 6년 만에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 해상에선 꽃게잡이가 한창이기 때문에 현지 어민을 대상으로 사격훈련 방침을 설명한 이후 K-9 사격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NLL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은 서북도서 해병부대의 K-9 사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2010년 11월 23일에는 북한이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사격훈련을 빌미로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4명이 숨진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다. 이 때문에 서북도서 해병부대의 K-9 사격훈련이 재개되면 서해 NLL 일대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이 시작된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육군 기갑 훈련장에서 K-9 자주포대가 사격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도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라 그동안 중단했던 MDL 5㎞ 이내 포사격 훈련을 이달 중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MDL 5㎞ 이내에 있어 포병부대가 이용할 수 없었던 포사격장은 주한미군이 보유한 곳을 포함해 3개가 있고, 훈련은 중단됐지만 잘 관리돼 있어 기술적 문제는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최근 북한이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철로 일부 철거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은 MDL 이북으로 금강산역(금강산청년역)까지다. 남북은 2000년 6월 15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철도 경의선과 동해선을 연결했다.

동해선은 강원도 고성 제진역에서 북한 금강산역까지 구간을 복원해 연결하는 것으로, 북측 구간 공사에는 남측이 장비와 자재를 지원했다. 북측 동해선 선로 철거는 남북 간 물리적 연결 고리를 완전히 끊어 놓으려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엄격히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때문에 경의선 철도 연결 구간의 북측 구간(개성역-군사분계선)도 철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