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편의점 알바 3분의 1은 최저시급 못 받아"…대구경북 MZ 노동의 '민낯'

편의점 알바 시급 7천원…청년 노동자 노동실태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 절반 이상이 노동법 위반 경험
"근로감독 등으로 대구경북 노동 여건 개선해야"

5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앞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학생 동아리 등 10여명이 청년 노동자 노동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지효 기자
5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앞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학생 동아리 등 10여명이 청년 노동자 노동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지효 기자

지역 노동단체가 청년 세대의 노동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청년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보장과 노동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오전 10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와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 경북대학교 학생 동아리 '오버 더 블랭크'는 경북대학교 북문 글로벌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이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청년 1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청년 노동 상담을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은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70명(35.9%)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30명(15.4%)이 최저임금을 못 받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편의점 등 소매업에서 일한 청년 81명 중 3분의 1이 최저임금법 위반(26명)과 근로계약서 미작성(35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은정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단시간 노동이라도 근로계약서 작성은 의무"라며 "아르바이트라는 단시간 노동으로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 중 절반 이상이 불리한 처우를 겪었다는 실태를 대구고용노동청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인찬 노무사는 "물가상승 등 경제 사정을 이유로 최저임금 이하를 지급하는 사업장이 생겨나고 당장 학비와 생활비가 필요한 대학생들은 저임금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저임금 일자리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노동 당국의 철저한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김상천 오버 더 블랭크 공동대표는 "저를 비롯한 주위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례를 많이 보고 겪었다"며 "아르바이트뿐 아니라 정규 일자리 상황도 열악한 대구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청년들을 잡기 위해서는 노동 여건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19일 동대구역 앞에서 최저임금 홍보를 위한 문화제를 열고, 22일 서울로 '상경 투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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