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동해 석유' 현안질의 추진…"제2의 부산엑스포 참패 되지 않길"

이재명 "민간자본 유치가 맞아" 추미애 "탄핵만 답이다" 조국 "국정을 운에 맡기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5일 경북 동해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표와 관련, '국면 전환용 카드' '제2의 부산 엑스포 참패' 등을 거론하며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석유·가스 시추가)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그 과정에서 예산 낭비 요소가 없는지, 불필요하게 과도한 국민의 기대를 자극해서 나중에 또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같은 그런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이런 것은 가능성이 있으면 민간 자본을 유치해서 하는 게 맞다"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 모르는데, 이렇게 정부 예산을 전적으로 들여서 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될 만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제2의 부산엑스포 참패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성공 가능성은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20% 정도이고, 박정희 정권 때 한 번 우려먹은 아이템이라 혹시 '지지율 방어 땜빵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많다"고 꼬집었다.

추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탄'성이 쏟아질 줄 알고 '핵'폭탄 급 발표를 몸소 했건만, '만'만한 백성들아! '답'답한 궁상들아! '이' 나라 석유 노다지라 해도 '다' 돌아서네"라고 썼다. '탄핵만 답이다'라는 6행시로 윤 대통령 발표를 비꼰 것이다.

민주당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열고 이 사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현안 질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막대한 수천억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팩트체크를 소관 상임위에서 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말들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외국 (평가업체) 사기업의 말만 믿고 (매장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 보고서에 대한 산업부 차원 점검이 있었나"라고 물으며 "보고서 신뢰성은 추후 국회에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발표했으니 꼼짝없이 시추에 돈을 쏟아야 한다. 국정을 이렇게 대충대충 운에 맡겨도 되는 건가. 시추 작업을 정권 지지율 상승 도구로 이용하려는 건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