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무대에서 외국인 투수들은 선발투수진을 지탱하는 축이다. 삼성 라이온즈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이 선두 싸움을 지속하려면 최근 나아졌다는 외국인 투수들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삼성의 1선발 코너 시볼드는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5일 선발 등판하는 데니 레예스는 직전 경기에서 호투했다.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게 삼성 코칭스태프의 평가. 다만 다른 팀 외국인 투수들을 생각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거라 치부할 게 아니다. 실제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을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봐도 아직 코너와 레예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긴 이르다.
투수의 능력을 따지는 지표 중 대표적인 건 평균자책점.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는 20명 가운데 이 부문 레예스(3.76)는 7위, 코너(3.88)는 9위다. 1위 제임스 네일(1.48·KIA 타이거즈), 2위 윌리엄 쿠에바스(2.62·KT 위즈)보다 평균자책점이 많이 높다.
강력한 구위를 갖췄거나 제구가 좋다면 탈삼진 갯수가 늘어날 수 있다. 탈삼진 부문에선 외국인 투수 중 코너가 6위(70개), 레예스가 9위(56개)다. 1위는 쿠에바스(85개)다. 다승 부문에선 레예스가 공동 3위(6승), 코너가 공동 10위(4승)다.
선발투수가 최대한 오래 마운드에서 버티면 불펜의 부담이 줄어든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많으면 그만큼 꾸준히, 오래 던져줬다는 뜻. 레예스는 이 부문에서 공동 12위(6회), 코너는 공동 13위(4회)다. 1위는 쿠에바스(11회), 2위(9회)는 네일 등 3명이다.
한편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5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에 3대7로 패해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의 선발로 나선 레예스는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SSG 타선을 깔끔하게 막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SSG 선발 드류 앤더슨(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을 공략하는 데 실패, 승부의 향방을 바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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