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트로트 가수들이 초절정의 인기를 누리며, 각종 무대에서 특급 대우를 누리고 있다. 안방 극장을 점령한 이들은 중장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TV조선, MBN 등 인기 트로트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인지도를 끌어올린 이들은 지방 무대에서 수백~수천만원에 이르는 출연료를 받고 있으며, 엄청난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K-트로트 무대는 수만 명을 손쉽게 불러 모을 수 힘을 가지고 있다. 부모들이 너무나 가고 싶어하기 때문에 30대 이상의 자녀들은 어떻게든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티켓 예매에 뛰어든다.
게다가 인기 있는 가수들은 팬클럽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대량으로 티켓 구매를 하기 때문에 더 빨리 매진되는 사례가 많다.
◆임영웅은 나훈아급 초특급스타 대우
TV조선 '미스터 트롯' 초대 챔피언(眞) 임영웅은 신세대 가황(歌皇) 반열에 오르며, 예전 국민 가수 나훈아급의 반열에 올라있다. 임영웅은 이제 다른 트로트 가수들과 같은 무대에 오르지도 않으며, 단독 콘서트로 수십억원에 이르는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마저도 암표가 나돌 정도로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임영웅의 공식 팬클럽 '영웅시대'만 해도 회원수가 20만명이 넘는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콘서트 티켓 예매에 돌입하면, 일반인들은 티켓링크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인터넷 예매를 하기가 힘들다.
이런 탓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표를 사겠다는 수요자들이 생겨나게 되고, 이를 악용해 티켓 2장 암표 가격이 100만원 이상 치솟기도 했다.
사실 임영웅 다음으로 김호중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초특급 트로트 가수 대접을 받았지만 이번 음주·뺑소니 논란과 함께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은닉 등으로 구속되는 바람에 초특급 범죄자 취급을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김호중 역시 다른 인기 트로트 가수와 달리 출연료 자체가 의미없을 정도로 엄청난 티켓 파워를 자랑하며, 단독 콘서트 위주로 공연을 하고 있던 차에 이런 불미스런 사태가 터졌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사라진 셈이다.
트로트 특급 가수들의 지나친 팬덤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호중의 일부 극성 팬은 "이 판에 공연하냐? 반성하고, 김호중에게 돈 좀 보내라"며 임영웅을 공격하는 일도 있었다.
◆A-B-C 급으로 분류되는 인기 트로트 가수들
임영웅과 김호중이 초특급 가수라면 영탁, 이찬원, 장민호 등이 A급 가수로 대접받으며, 출연료가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각종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정도면 기존에 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장윤정, 진성, 김연자, 태진아, 송대관 급이다.
지난달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트로트 페스티벌(대구시와 매일신문 공동 주최)의 경우 특A급이라 할 수 있는 영탁, 이찬원, 이서진, 양지은, 장윤정, 진성, 김용임 등이 주요 출연진이었으며, 3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B급으로 분류되는 가수들은 TV 트로트 예능 프로 등에 고정 출연하며, 인지도가 급상승한 가수들로 지방 무대에서 최소 1천~1천500만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는다. 노래 서너곡 부르고 받은 금액치고는 나쁘지 않은 대우다.
C급 트로트 가수들도 예전에 비하면 낙수효과(인기가 넘쳐 흘러 혜택을 받음)로 인해 수백만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으며, A-B급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고 있다. 이들은 TV 트로트 프로그램에 한번씩 출연해 주목받는 정도이지만, 지자체 축제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2018년) 이후 트로트 가수들이 각종 무대에서 대세를 형성하다보니, 다른 분야 가수들이 아예 설 자리를 잃어가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대중가요에서 인기있는 댄스 팀이나 발라드 가수들이 각종 축제의 메인 무대를 장식했지만, 이제는 트로트 가수에 밀려 아예 제의조차 들어오지 않는 지경이다.
곧 식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대한민국의 트로트 열풍은 아직도 건재하다. 하지만 양적 성장과 달리 질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보면, 아직 갈 길은 멀다. 또 언제 순식간에 트로트 열기가 식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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