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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2인 지도체제' 주장…지도체제 논의 "산으로 갈라"

황우여 위원장 '2인 지도체제' 적극 주장…당 의원들 '어중간한 체제' 반대 목소리
당헌당규개정특위 '지도체제', '당 대표 선거 룰'…'투 포인트' 집중 논의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지도부 지도체제로 '2인 지도체제'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당 개혁의 바탕이 될 중차대한 논의가 '산으로 간다'는 우려가 6일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황 위원장이 주장하는 '2인 지도체제'는 7일 열릴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특위)의 차기 지도부 지도체제 안건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 황 위원장은 당 대표가 주요 선거 등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시 2인자인 당 부대표가 당을 끌고 갈 수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 각각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차원이지만, 일각에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차기 대표가 되는 것을 가정하고 그 이후를 바라보고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황 위원장이 당을 손에 쥐려는 '대통령실 의중'을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의원들은 지도체제를 바꾸려면 어중간한 제도보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형태가 옳다는 목소리를 낸다. 당직자 출신인 한 초선의원은 "2인 지도부나 하이브리드형은 반대한다"며 "논객 수준의 최고위원이 등장하면서, (지도부 권위가 떨어지고) 당이 너무 왜소화됐다. 당의 중량급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다양한 의견을 내고,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국정 난맥상을 풀기 위해 때론 여당 지도부가 나서서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하려면 집단지도체제가 낫다"며 "당 대표 혼자는 대통령실을 상대하기 버겁다"고 했다.

특위는 7일 '지도체제'와 '당 대표 선거 룰' 두 가지 사안을 논할 예정이다. 지도체제에 대해선 현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할지 여부를 결정한 후에 세부 내용을 논한다는 방침이다.

당 대표 선거룰은 '당원 의사 100%' 룰은 바꾸기로 하고, 의원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당원 대 여론조사' 비중을 논하기로 했다. 8대2 혹은 7대3 비중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특위 위원은 "당원들도 더 많은 국민 지지를 얻을 당 대표를 고민한다"며 "여론조사 비율 20%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는 의원들이 있다"고 했다.

여상규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상규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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