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조기 사망 부르는 초미세먼지,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2050년에는 이에 따른 조기 사망자가 현재보다 3배 이상 많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를 말하는데, 이 중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기관에서 배출되는 검은 탄소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발암물질을 다량 포함한 미세먼지는 기침과 호흡곤란부터 기관지염, 피부질환, 심장·폐질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노인과 어린이들이 훨씬 더 취약하다.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연간 3만4천 명(2020년 기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

포항공대(포스텍) 연구팀이 최근 초미세먼지와 인간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연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연구팀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계산한 결과 약 20㎛/㎥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부 연간 대기환경기준 15㎛/㎥보다 높고, WHO 권고 수준인 5㎛/㎥의 4배 수준이다. 연구팀은 인구주택총조사와 장래인구추계 데이터를 통해 2020년 기준 전체 인구의 16%인 고령층이 2050년에는 40%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를 예측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3년 평균 수준인 20㎛/㎥를 유지할 경우 2050년 초미세먼지에 따른 조기 사망자는 현재보다 3배 이상 많은 11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경고다. 국내에서는 지하 역사와 학교,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대기질 개선과 관리가 요구된다. 건설 현장과 공장 등지 초미세먼지 유발을 억제할 강력한 법 개정과 함께 환경친화적 대중교통수단 확충, 친환경 농법 도입 등 중장기 대책도 필요하다. 중국과 몽골 등 미세먼지의 국외 유입 비중이 30~35%란 점에서 대기오염원 공동 관리, 환경협력 등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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