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넘보나 싶더니 어느새 또 가라앉고 있다. 프로야구(KBO) 2024시즌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갈지자' 행보 탓에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힘든 일정을 앞둔 터라 선발투수진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시즌 삼성은 유독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다. 시즌 초 8연패에 빠졌다 5연승을 내달리며 기사회생했다. 바로 2연패를 당했으나 4연승하며 일어섰다. 하지만 다시 4연패로 주춤했다. 연패를 끊고 5연승을 질주하던 중 지난 주 시즌 두 번째 4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9일 키움 히어로즈를 7대1로 꺾고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신예 좌완 이승현(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간신히 팀을 추스르는 데 성공했다. 한숨을 돌리긴 했으나 5연승을 달리던 기세는 이미 한풀 꺾어버렸다.
'연승은 길게, 연패는 짧게'. 흔히 강팀을 얘기할 때 드는 조건이다. 삼성은 이번 시즌 8연패 1번, 4연패를 2번 당했다. 현재 기록 중인 29번의 패배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패가 이 과정에서 나왔다. 선두를 넘보던 상황에서 중위권의 진흙탕 싸움에 휘말릴 위기에 처한 것도 연패가 길고 자주 있어서다.
5위 삼성은 선발투수진이 불안하다.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선발이 엇비슷하게 버텨줄 수만 있다면 경기 후반 역전할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선발이 크게 무너져버리면 손 쓸 도리가 없어진다.
최근 4연패하는 과정이 그랬다. SSG 랜더스와 맞선 5일 데니 레예스가 5이닝 7피안타 5실점, 6일 이호성이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주저앉았다. 8일 키움전에선 1선발 코너 시볼드가 4⅔이닝 7피안타 2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7일 키움전만 선발 원태인(5이닝 4피안타 2실점)이 아니라 불펜이 흔들려 졌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아쉽다. 코너는 4승 5패, 평균자책점 4.60에 머물고 레예스는 6승 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 순위는 레예스가 15위, 코너가 17위다. 상위권을 노리는 팀의 1, 2선발이라 하기엔 민망한 성적이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몇 년 삼성은 외국인 투수를 걱정할 일이 별로 없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데이비드 뷰캐넌이 에이스 역할을 하며 선발투수진의 중심을 잡았고, 2022~2023년 가세한 알버트 수아레즈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느 해처럼 올해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챔피언 LG 트윈스가 예상과 달리 크게 앞서나가지 못하는 것도 케이시 켈리, 디트릭 엔스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 크다.
마침 삼성은 11일부터 안방에서 선두 LG와 3연전을 치른다. 선발 로테이션상 LG 외국인 투수들을 만날 수 있다. 삼성이 예고한 11일 선발은 레예스. 이대로라면 16일도 레예스가 등판한다. 이번 주 레예스가 2번, 코너가 1번 등판할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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