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선발투수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상대와의 선발 대결에서 밀리다 보니 삼성 라이온즈의 연패도 길어졌다. 4연패 중이던 삼성은 오랜만에 선발이 호투,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대1로 꺾었다. 좌완 선발 이승현이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고, 박병호의 3점 홈런 등으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4연패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선발투수진은 실망스러웠다. SSG 랜더스와 맞선 5일 데니 레예스가 5이닝 7피안타 5실점, 6일 이호성이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키움을 만난 7일 원태인이 그나마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선방했으나 불펜이 흔들리며 또 졌다.
8일엔 1선발 코너 시볼드가 키움 타선에게 많이 두들겨 맞았다. 코너는 4⅔이닝 7피안타 2볼넷 8실점하면서 주저앉았다. 특히 선발투수진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투수 2명이 잇따라 난타를 당한 게 뼈아팠다.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러다 보니 9일 선발 이승현에게 지워진 짐은 무거워 보였다. 팀이 연패에 빠진 데다 선발투수진이 무너진 터라 이승현의 호투가 절실했다. 삼성이 1차 지명했던 유망주라곤 하나 선발 전환 1년 차인 신예가 감당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달 29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3이닝 12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다.
키움 선발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7승 3패, 평균자책점 3.44)라는 점도 문제였다. 헤이수스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가진 데다 구종이 다양하고 제구도 좋아 상대하기가 까다로운 투수.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이 부끄러워 할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이승현은 잘 던졌다. 1, 2회 때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잘 넘긴 데 이어 3, 4회엔 3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점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에서 버텼다.
예상대로 헤이수스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삼성은 1회 류지혁의 안타에 이어 구자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이후 헤이수스의 위세에 눌렸다. 기회를 잡은 건 5회초.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성규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6회초 헤이수스가 다시 흔들렸다. 삼성은 볼넷 2개를 얻어 1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키움은 조상우를 등판시켰다. 삼성은 강민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7회초 안주형의 볼넷과 구자욱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선 박병호가 3점 홈런을 날렸다.
삼성은 7대1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호수비로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키움의 4번 타자 송성문이 삼성 불펜 김재윤의 공을 제대로 잡아당겨 우중간으로 보냈으나 우익수 이성규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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