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 테크 기업 新격전지] 美 빅 테크들, 중국 대체지로 주목

인공지능(AI) 몰빵 투자할까? 중국 능가할 경제성장 잠재력, 황금시장

미국의 빅 테크(big tech) 기업들이 동남아에 인공지능(AI) '몰빵 투자'를 하고 있다.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가히 미 서부개척 시대 골드러시(gold rush)를 연상케 하듯이 경쟁적으로 동남아에 대규모 AI투자에 나섰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 테크 CEO들은 최근 들어 동남아를 미래 기회의 땅으로 보고 수시로 드나들며 AI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말레이시아에 22억 달러를 투입, AI와 클라우드(Cloud) 분야 인프라 투자를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도 16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확정지었다.

아마존은 싱가포르에 90억 달러를 투자,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동남아 공략에 나섰다.

요즘 세계에서 경제 이슈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공지능 슈퍼컴퓨터(Grace Blackwell Super Chip)를 말레이시아에 구축하기로 했다. 블랙웰 칩을 이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5배 적은 비용과 에너지로 조 단위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서 실시간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구축하고 실행하도록 지원한다.

애플의 CEO 팀 쿡도 요즘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도자들과 면담하며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에서 화웨이에 밀려 아이폰이 죽을 쓰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이폰의 매출이 사상 최고치로 정점을 찍었고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아이폰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세영 성균관대 특임교수는 "빅 테크들이 AI 투자를 동남아에 집중하는 것은 중국을 대체할 만한 미래 거대 시장인 데다 10년 뒤 5억명에 육박할 중산층을 보고 과감하게 몰빵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빅 테크들의 한국과 일본 투자가 없다시피 한 것은 두 나라의 AI 시장 규모가 작고 토종 기업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Cloud) = 인터넷 기반의 컴퓨팅 자원을 원하는 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서비스. 광대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접근할 수 있는 가상화된 서버와 서버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IT 환경.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필요한 컴퓨팅 지원을 인터넷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