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억하며

손인호 손건축사 사무소 대표

손인호 손건축사 사무소 대표
손인호 손건축사 사무소 대표

6월을 왜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6월에는 다양한 호국보훈 관련 국가기념일이 있기 때문이다. 1일은 의병의 날로서 나라를 위해 자발적으로 싸운 구국 민병인 의병을 기념하는 날이고, 6일은 현충일로서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날이다. 그리고 10일은 민주항쟁의 날로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며, 25일은 민족의 비극 전쟁인 한국전쟁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특히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폭풍 작전' 계획에 따라 삼팔선 전역에 걸쳐 기습적으로 대한민국을 침공한 전쟁으로 수많은 국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다. 이는 한반도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6·25전쟁은 한국 역사상 가장 중대한 사건 중 하나로 평가되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상징이기도 하다.

6월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달이다. 세계 10대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에서 풍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1년 중 최소한 6월 한 달이라도 조국과 민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오늘의 번영을 가져다준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그들의 희생정신에 감사해야 한다. 누구에게든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어린 청춘의 나이에 오로지 국가와 조국의 안위를 위해 자기 목숨을 기꺼이 내놓은 호국선열들의 희생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이 꼭 배우고 기억해야 할 시대정신이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에는 존경할 영웅도 없고 감사할 선배도 없다고 한다. 모든 것이 이기적이고 내로남불이다. 일생을 오로지 국가의 성장과 국민의 안위만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도 100가지 업적 중 한 가지 실수가 있으면 업적보다 실수를 문제 삼아 상대를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다. 모든 사건과 행위에는 과와 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감사하고 공경할 줄 모르는 국민이 어찌 국가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말인가?

필자는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가의 부름을 받아 해병대에 지원 입대했다. 예나 지금이나 군대는 늘 위험한 곳이다. 수많은 극기훈련과 생존훈련을 받으면서 내 한 몸 조국과 민족의 안위를 위해 기꺼이 내어놓고자 맹세하고 또 맹세했다. 그리고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조국에 대한 사랑과 의무를 배워 나갔다. 군대란 당연히 그런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의 군대는 어떠한가? 군인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꺼이 자기 한 목숨을 내어놓는가?

필자는 매년 6월이 되면 순국선열을 기념하는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젊고 사회에서 리더로 잘나갈 때에는 모든 것이 나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그다지 의미 있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기념일은 단지 공휴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5급 장애인이 되고 보니 장애인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몸소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국가를 위해 봉사한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보니 그들의 희생에 좀 더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과거에는 보릿고개라는 것이 있었고, 6·25전쟁 당시 북한의 남침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게 된 것은 누구 때문인가? 이러한 사실들이 점점 더 잊혀 가고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고마워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국민은 3류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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