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을 맡을 특수목적법인(SPC)의 건설 주관사와 대구 대표 3대 건설사가 사업 참여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공동용역을 발주한다. TK신공항 건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주관 건설사를 중심으로 상호 협력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TK신공항 건설 사업이 조기에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국가 재정지원 강화가 시급하다는 건설업계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TK신공항특별법 개정 작업을 이끄는 지역 정치권 역량 결집이 향후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매일신문 취재 결과 대구시는 지난주 TK신공항 SPC 구성과 관련, 건설투자 주관사 및 대구 건설사인 화성산업·서한·태왕이앤씨와 함께 사업 제안서 작성을 위한 용역을 공동으로 발주하는 내용의 협의를 마쳤다.
11조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로 역대 기부대양여 사업 중 최대 규모인 데다 공항건설 사업의 전문성을 고려해 공동용역을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용역 발주 주체가 주관사가 되는 만큼 그간 SPC 구성에서 가장 핵심으로 꼽혔던 주관사가 입찰 참여 자격을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공항 설계가 고난도인 만큼 사실상 기본 설계를 비롯해 공사비 산출, 자금조달계획서 등이 모두 용역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용역이 발주되는 가운데 용역 기간은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용역비는 40~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설계는 특수분야로 국내에서 공항 설계 역량을 가진 곳은 포스코건설, 유신, 한국종합기술 등 3곳이 꼽힌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용역 소요 기간을 고려해 조만간 민간 참여자 모집 재공고를 낼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민간 참여자 모집 공고를 냈으며, 이달 24일 민간 참여자 지정신청서 및 사업참여계획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있다.
용역 발주에 따라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해진 만큼 사업계획도 자연스레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SPC 구성에 이어 올 연말까지 법인 등기를 완료하고, 2026년 초 착공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당초 시는 6월 말까지 SPC 구성을 마무리하고 9월 법인 등기 완료, 2025년 말 착공을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함께 추진하는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2029년 조기 개항'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대구시는 전망하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은 국내 첫 민간·군 통합 이전 사업으로,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에 대한 국방부 승인이 연내 이뤄져야 사업의 첫 시작인 토지 보상 작업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계획 승인은 대구시가 사업시행자로서 사업구역 내 토지, 건축물 등의 보상을 시행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고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이 공식 시행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구시는 지난 3월 국방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신속한 토지 보상 절차를 추진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개정 작업을 통해서도 '기본계획' 수립 즉시 토지 보상을 앞당길 수 있는 근거를 마련 중이다. 이는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도 이미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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