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해명에도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논란 계속…홍준표 “영부인도 공인”

민주, 문체부 제출 상세내역 공개하며 호화 기내식 논란 반박
셀프 초청 아닌 인도 정부 초청…타지마할 관광 논란에 외국 정상 방문 코스
홍준표 "문 전 대통령, 아내 쉴드 치느라 고생이 많아…타지마할 나홀로 관광도 철없는 그런 것"

2018년 11월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궁에서 사바타 코빈드 인도 영부인과 만나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8년 11월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궁에서 사바타 코빈드 인도 영부인과 만나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내놨지만 오히려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만 과열되고 있다. 여야는 김 여사의 지난 인도 방문 당시 셀프 초청 의혹과 대통령 전용기 사용, '황제' 기내식 비용 논란 등 예산 의혹, 타지마할 방문 등을 놓고 의혹 제기와 해명, 재반박을 되풀이하고 있다.

◆인도 방문 배경 논란

가장 먼저 논란이 된 부분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성사된 배경이다. 여권에서는 인도 측에서 당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초청했지만 김 여사가 셀프 초청 형태로 끼어서 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도 전 장관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방문은 그해 7월 정상회담에서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며 "김 여사가 가는 게 비공식적으로 논의되자 모디 총리가 적극 환영하면서 국빈으로 대접한다는 초청장이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초청장도 공개했다.

아울러 자신에게 온 인도 유피주의 초청장과 인도 측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보낸 고위 대표단 초청장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덧붙여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 자격이 '특별수행원'인 점도 영부인에겐 공식 직함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상에 준하는 대우를 하기 위해 서류상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수행한 고민정 의원은 김 여사의 방문 배경에 대해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인도 방문 당시 한국어가 인도의 제2외국어로 채택됐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한국 역사 과목이 포함됐다"며 "많은 외교 성과를 일일이 다 설명해 드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방문이 인도 정부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전형적으로 옆구리를 찔러받은 초청장으로 '셀프 초청'과 다르지 않다고 재반박했다.

◆ 예정에 없던 타지마할 방문 논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7월 문 전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 방문할 때 김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동행했고, 후마윤(의 무덤) 관람 뒤 '다음에 타지마할을 꼭 가겠다'고 발언한 것을 꼬집었다.

이후 같은 해 9월 정부가 도 전 장관의 인도 방문계획을 수립했지만 10월 중순엔 외교부가 돌연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타진했고, 11월 인도를 방문한 가운데 김 여사는 모든 관람객을 통제한 상황에서 타지마할을 관람했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가 인도 방문 중 타지마할을 간 것은 미리 희망했던 이른바 '버킷 리스트 관광'이라는 지적이다.

배 의원은 민주당이 앞서 김 여사의 타지마할행이 현지 요청으로 급조한 일정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출발 시점 전용기에서 배포된 일정표에 이미 '11월 7일 타지마할 방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도 전 장관은 "인도 정부는 외국 정상이 오면 반드시 타지마할 방문 요청을 한다"면서 "사전 일정표에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 황제 기내식 의혹 등 방문 비용 논란

국민의힘은 김 여사 인도 방문 시 황제 기내식 의혹도 제기했다. 전용기 이용 인원은 총 36명인데 기내식 비용이 6천292만원에 달하면서 과다하다는 주장이다.

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11월 김 여사의 인도 순방을 위해 대한항공과 2억3천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연료비가 6천531만원으로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기내식비가 6천292만원이었다. 전용기 이용 인원은 총 36명이었다.

이에 김 여사 인도 방문을 수행했던 도 전 장관과 윤건영, 고민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실제 기내식 비용은 36명이 아닌 50명 수행원 대상 2천167만원을 사용했고, 운송‧보관 비용이 4천125만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김 여사의 기내식 비용에 대해 105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퍼스트클래스 식사가 네 차례 제공된 만큼 1끼 26만원 상당으로 호화논란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도 전 장관은 "대한항공이 견적서를 보내와 정부가 검토하고 이전 정부 때 든 비용과 비교도 해보고 타당한지 검토한 뒤 결정한 것"이라며 "미리 조리하고 운반, 보관, 이동 관련해 들어가는 고정 비용이 많이 든다.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때 정상외교 비용을 비교하면 금방 나온다"고 말했다.

◆ 집행 예산 적법성·블라우스 등 추가 논란

국민의힘은 문체부가 집행한 예산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인도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이상 대통령 동행이 아닌 영부인 단독 방문의 경우 문체부 예산이 아닌 청와대 예산을 쓰거나 자비로 가야 한다는 반응이다. 영부인은 선출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으로서 문체부 등 예산 집행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른바 블라우스 논란도 있다. 앞서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가 2018년 인도 방문 당시 사비타 코빈드 대통령 부인에게 선물로 받은 인도 전통의상을 조각내 블라우스로 만들어 입었다며 대통령기록물을 훼손하고 무단으로 반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내는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 받은 인도 전통의상 '사리'로 블라우스를 만들었다"며 "상대 국민들의 호감을 끌어내고자 일종의 의상 외교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이 과열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요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내 쉴드 치느라 참 고생이 많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G20 회의에 참석하면서 체코를 경유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지구 한 바퀴 돌아 G20 회의 참석차 체코 관광 갔을 때 홀로 떨어져 관광하다가 뒤늦게 '내 남편 어디 갔어요' 하고 폴짝폴짝 뛰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수 최희준의 철없는 아내라는 노래를 떠올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에서 방어를 하지만 타지마할 나 홀로 관광도 철없는 그런 것 아니었을까"라며 "퍼스트레이디 자리도 엄연히 공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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