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거점대학인 경북대가 새로운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25일로 예정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교수는 아홉이다. 경북대 총장 선거에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구경북에서 경북대가 갖는 입지와 상징성은 1946년 개교 이래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어젠다를 선점해 끌고 나가는 역할은 경북대에 주어진 임무이자 과제다. 수많은 연구와 분석으로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고 논의의 장으로 올려놓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현 총장의 돌출 행위로 앞당겨진 것이다. 특정 정당에 총선 비례대표 신청을 하며 대내외적 지탄을 받으면서다. 지역민들의 시선은 냉혹했다. 새로운 총장에 대한 요구도 그 연장선에 있다. 미래 비전이 아닌 시류에 편승한 인기영합주의 배격은 물론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직위를 이용하는 이들을 배격하자는 것이다. 정치권에 기웃대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는 광경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
7일 열린 1차 공개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공히 지역거점대학의 상징성을 올곧게 인식한 것은 다행스럽다. 미래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할 것이다. 대학도 이에 적응할 유연성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지방대학 육성 프로젝트 '글로컬대학30' 사업과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은 지역사회와 대학이 지속 가능한 공존에 합력할 무대다.
경북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올해 예비 지정돼 대구시와 힘을 모아 다음 달 본지정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된다 해도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게 아니다. 수도권 집중화, 지역 경제 침체, 입학 자원 감소 등의 여건 악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강한 대학' 만들기는 난도 높은 과제다. 차기 총장에게 요구되는 역량으로 지역사회와의 호흡과 미래 비전을 겸비한 추진력을 꼽는 까닭이다. 아무쪼록 경북대 구성원들이 대학과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경험 많고 유능한 CEO형 총장을 지혜롭게 선출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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