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일 오전 경북 경산시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은 2명의 환자가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A(40) 씨는 앓고 있는 목감기가 다음주가 돼도 낫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다.
A씨는 "의사에게 '혹시 다음주에 휴진하느냐'고 물어봤다가 의사가 '아직 결정을 못 했다'는 대답해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약을 며칠 더 처방해달라고 부탁하려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을 믿어보자'는 생각에 더 부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 소아성장클리닉을 운영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B(55) 씨는 집단 휴진 참여를 두고 고민이 늘었다. B씨가 주로 하는 치료는 성장 촉진을 위한 호르몬 주사 치료인데 기간을 두고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아동의 경우 때를 놓쳤을 때 치료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B씨는 "수입은 둘째 문제고 정부의 정책이 미운데 큰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18일 예고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을 일 주일 앞두고 의사도 환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꼭 받아야 하는 치료와 처치를 받지 못해 병이 깊어질까봐 걱정이고 진료를 해야 하는 의사들은 정부의 정책이 밉지만 환자들을 차마 놓을 수 없어 한숨만 느는 중이다.
가장 걱정이 큰 사람은 만성질환 환자들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병·의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고 약 처방을 받는데 집단 휴진으로 의료기관이 모두 문을 닫아버리면 당장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 온라인 카페의 한 이용자는 "다음 내원일이 18일인데 휴진 때문에 갑자기 일정이 미뤄져서 약을 미리 받을 수 없는지 물어봤는데 중복 처방 때문에 안 된다는 말만 들었다"며 "파업하는 건 존중할 수 있지만, 하루라도 약 없으면 생활이 힘든 환자를 내팽개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되는 6월을 맞아 온열질환 환자 발생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온열질환 환자들은 대부분 응급환자들이라 응급실이 있는 병원들의 집단휴진이 길어지면 제때 치료받지 못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각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들은 아무리 휴진하더라도 중증·응급환자들의 진료는 유지할 방침이기에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의협에서 집단 휴진을 결정했더라도 중증·응급 환자들의 진료는 계속돼야 한다는 게 병원의 입장"이라며 "다음 주 의료진이 휴진을 결정하더라도 중증·응급 환자들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최대한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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