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발 레예스 호투' 삼성 라이온즈, 접전 끝에 LG 격파

삼성, LG의 막판 추격 뿌리치고 6대4 승리
삼성 레예스, 5이닝 7피안타 1실점 호투해
상대 실책 활용, 초반 2득점으로 기선 제압
8회말 김동진의 데뷔 첫 홈런으로 달아나
오승환, 8회 2사에 등판해 무실점 마무리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내일(12일)은 이승민, 모레는 이호성이 선발로 나갈 예정입니다."

11일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기 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삼성 덕아웃.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 중이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운드 운영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12, 13일 선발에게 호투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11일 승리가 더욱 중요했다.

고대하던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를 6대4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5이닝 7피안타 1실점)가 호투하고, 상대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를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에게 이날 승리는 절실했다. 12, 13일엔 어려운 승부가 점쳐졌기 때문. 12일 선발 이승민의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8.46. 13일 선발 이호성도 1승 4패, 평균자책점 7.64로 불안했다. 그럼에도 선발투수진의 공백이 큰 탓에 이들이 낙점됐다.

원태인은 어깨가 불편해 2군으로 내려간 상태.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베테랑 백정현은 다음 주는 돼야 복귀할 수 있는 형편이었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 뛴 최채흥은 훈련이 부족하고 구위도 떨어져 1군 복귀를 기약하기 어려웠다.

11일 선발인 레예스는 선발투수진이 흔들리고 있는 삼성에서 그나마 믿을 만한 자원. 마침 LG가 불펜 자원들로 마운드를 꾸려야 하는 것도 삼성에겐 호재였다. LG는 선발 최원태가 경기 전 갑작스런 옆구리 통증을 호소, 불펜 김유영이 대체 선발로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재윤이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재윤이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제공

이날 레예스는 1점만 내준 채 잘 버텼다. 다만 투구 수가 많아 더 길게 던지지 못한 건 아쉬웠다. 반면 김유영은 2⅓이닝 만에 2피안타 2실점(무자책점)한 뒤 강판됐다. 구위는 괜찮았으나 수비가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삼성은 1회말 상대 실책 3개로 2점을 뽑았다. LG 2루수와 우익수가 외야 뜬공을 잡으려다 충돌했고, 타구를 날린 이성규는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안주형의 희생번트를 잡은 투수 김유영이 1루에 악송구한 데다 뒤로 빠진 공을 우익수가 놓쳐 이성규에 이어 안주형까지 홈을 밟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동진이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8회말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뷔 첫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동진이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8회말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뷔 첫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4회말 윤정빈, 5회말 강민호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6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선 LG 포수 박동원이 이성규의 도루를 저지하려고 2루에 던진 공이 뒤로 빠져 3루 주자 윤성빈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7회초 불펜 김재윤이 LG 4번 타자 오스틴 딘에게 3점 홈런을 맞아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5대4로 추격당한 8회초 삼성은 2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이어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동진이 데뷔 첫 홈런을 날려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오승환은 6대4로 앞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뒷문을 잠갔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오승환이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오승환이 11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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