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G7 정상회의서 러 동결자산으로 우크라 재건 지원 발표"

백악관 "러 전쟁물품 조달 겨냥 새 제재·수출통제도 공개"
유럽 선거 극우정당 약진엔 "누가 선출되든 미국과 협력 확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동결된 러시아의 국유 자산으로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지원하는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는 동결된 러시아 국유 자산의 가치를 실현해 우크라이나가 혜택을 입도록 하고, 푸틴의 군대가 준 피해로부터 우크라이나가 회복하도록 돕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G7과 유럽연합(EU)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 여부다.

미국은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의 이자를 담보로 500억달러(약 68조4천억원) 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견 때문에 아직 G7 차원에서 최종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외신에 보도되고 있다. 커비 보좌관은 이 제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돕는 방향으로 협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G7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번 주에 우리는 강력하고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와 수출통제 세트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런 행동은 러시아가 전쟁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것을 돕는 단체와 네트워크를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7이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 지원 문제를 다루고, 세계에 해로운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중국의 비(非)시장 정책에 맞서며, 경제적 회복과 안보를 촉진하기 위해 G7 안팎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논의하고, 회담 후에는 함께 기자회견을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대항마로 추진하는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PGI)을 소개하는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다.

커비 보좌관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약진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협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유럽의회에서 누가 어떤 자리를 가지든 간에 우리의 모든 동맹과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할 수 있다고 완전히 확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프랑스에서 조만간 실시될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프랑스의 지도자들이 누구든지 상관없이 그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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