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 비시즌 기간 각 클럽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손흥민(토트넘)의 거취를 둘러싼 소문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확정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모양새다.
거물답게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는 유럽 축구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과 맺은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다만 1년 연장 옵션이 붙어 있는 계약이다. 팀의 핵이지만 아직 재계약 소식이 없어 궁금증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이 직접 입을 열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 중국전(한국 1대0 승)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재계약에 대해) 아직 드릴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구단과 오고 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다. (재계약 얘기가) 조금 불편한 상황이다"며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다.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문제로 신경을 쓰는 것보다 선수로서 해야 할 것들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현지에선 손흥민의 거취를 두고 추측성 보도가 무성한 상황이다. 손흥민의 이번 발언을 두고도 이런저런 해석이 오간다. 이런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일 수도, 구단의 처사에 답답함과 서운함을 내비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래 9시즌을 뛰고 있다. 여기서 162골을 터뜨려 토트넘 역대 득점 5위에 올라 있다. 1위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273골). 손흥민은 이미 팀의 역사이자 상징이 됐다. 주장 완장도 차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새로 맺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으나 둥지를 옮길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이미 손흥민에게 구애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구단들이 다시 거액을 제시할 거란 얘기가 나오고, 최근엔 옛 스승인 조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튀르키예 프로축구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 서른을 훌쩍 넘긴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제안하는 게 부담스러울 순 있다. 현재 손흥민은 팀 내 최고인 주급 19만파운드(약 3억3천만원)를 받는 상황. 재계약을 맺는다면 더 많은 금액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손흥민의 상태와 이적 시장 판세를 살필 거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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