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자원을 그대로 보존한 덕에 세계 최대 관광국가로 발돋움한 곳이 바로 호주다.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지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법적 지위를 얻었다.
국내에서 호주를 떠올리게 하는 곳으로 경북 청송이 있다. 수억 년 전 형성된 기암과 지질 등을 그대로 보호하고 유지한 덕에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청송서 꽃놀이, 호주에선 사막썰매
'산소카페 청송정원'의 탄생 비화가 재밌다. 지난 2018년 발생한 태풍 '콩레이'의 피해와 반복적인 수해 발생 우려로 청송군이 용전천 제방을 높이고 성토하면서 대규모 구릉지가 생겼다.
단순히 이곳을 구릉지로 남겨뒀다면 아까운 땅이 될 뻔했다. 그러나 청송군이 아이디어를 내 봄에는 청보리, 여름에는 양귀비, 가을에는 백일홍 1억 송이가 피는 정원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청송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호주 포트스테판 역시 쓸모없던 사구(砂丘)였다. 시드니에서도 북쪽으로 200㎞ 떨어진 곳이라 개발도 되지 않고서 철저히 버려졌던 곳이다.
이 모래 언덕을 '사막 관광지'로 이미지 메이킹했다. 이곳 특유의 교통 불편을 오프로드 자동차로 누비며 즐기게끔 하거나, 거대한 모래 언덕에 사막썰매라는 재미난 놀잇거리를 만들면서 자연 놀이터를 완성시켰다.

◆자연자원이 관광객 몰이 중
청송은 주왕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자연자원을 그대로 보존한 덕에 지난 2017년 5월 국제적,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자격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관광객 몰이에도 으뜸이었다. 연간 청송 방문 관광객이 2017년 131만2천명, 2018년 115만5천명, 2019년 106만4천명이었고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에도 연 60만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1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열고 있다.
몇억 년 전 형성된 고대 원시림이 잘 보존된 호주 블루마운틴도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다.
특히 세계 유일한 자연환경 덕에 명작으로 꼽히는 '반지의 제왕'과 '쥬라기 공원' 등이 모두 이곳에서 촬영됐다. 세계 수많은 자연 다큐멘터리가 호주를 담는 등 원시림과 가파른 계곡, 거대 폭포 등은 블루마운틴에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자연을 달리는 청송과 호주
최근 국내에는 도로와 산 등을 달리는 '트레일런'이 유행하고 있다.
그 중에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위를 달리는 청송사과트레일런은 국내 트레일런의 선두에 있는 이색 대회다. 올해도 10월 13일 청송에서 열린다.
호주 역시 블루마운틴이 200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블루마운틴의 절경을 감상하며 1박 2일 동안 100㎞를 달리는 극한 스포츠 대회 '울트라 트레일러닝 오스트레일리아'(Ultra-Trail Australia·UTA)을 이어가고 있다. 기록보다는 완주에 더 큰 의미가 있는 대회다.
청송트레일런처럼 UTA에도 2천명이 참가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준다. 세계에서 온 참가자들은 지역에 머물며 인근 호텔 방을 동나게 만들고, 식사 등 경제 활동으로 지역 경기를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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