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3자 뇌물 추가 기소, 여야 정치권 엇갈린 반응

이재명 "검찰 창작 수준 갈수록 떨어져"
국민의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로 추가 기소된 데 대해 국민의힘과 민주당 진영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사필귀정'을 강조하며 조속한 재판 진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검찰 조작 수사'를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했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무소불위의 힘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행보에 나선 이 대표지만 주변에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절대적 두려움과 공포감이 느껴진다"며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법부 무력화와 입법부 장악을 노리지만, 갈수록 겁먹은 지도자의 왜소한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의 독선적 리더십과 고집이 아무리 강해도 검찰과 사법부의 시계는 멈추지 못할 것"이라며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한다'라는 2년 전 이 대표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겠다"고 꼬집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처음에는 민주당의 근심거리더니 갈수록 한국 정치의 걱정거리가 되고, 이제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됐다"고 했다. 또 "너무 많아서 몇 번째 기소인지도 모르겠다"면서 "법원이 재판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 지금은 법원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또 다른 중진의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서 될 일은 아닐 것 같다. (이재명 대표가)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무너뜨리면서 살아나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추가 기소된 데 대해 '검찰 조작 수사' '야당 대표 탄압'이라고 규정, 관계자 고발과 특별검사 수사 도입, 국정조사 등을 추진하겠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그동안 검찰이 이 대표를 표적 수사할 목적으로 쌍방울그룹의 주가조작 사건을 대북 송금 사건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해 왔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으로 자신을 추가 기소하자, "검찰의 창작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왜 지난해 구속영장 기각 후에 기소하지 않고 이제와서 추가 기소하는가"라며 "명백한 정치 기소로, 검찰이 또다시 야당 탄압과 대통령 정적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은 대북 사업을 내세워 쌍방울 계열사의 주가를 부양하려던 목적이었음이 국정원 내부 보고서에서 드러났다"며 검찰 조작 수사 주장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