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 시즌은 약 6개월에 걸친 장기 레이스라 부상 등 변수가 많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대체 선발을 쓰게 된 것도 이 때문. 삼성은 우려를 딛고 접전을 벌인 끝에 웃었다.
삼성은 12일 대구에서 LG 트윈스를 5대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이승민이 3⅔이닝 6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양현, 최지광, 임창민, 김태훈,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무실점으로 버티고 구자욱이 맹타를 휘둘러 역전승을 거뒀다.
야구에서 선발투수는 '스타터(Starter)', 마무리 투수는 '클로저(Closer)'라 부른다. 하지만 일반적인 선발투수 활용법과 달리 불펜을 먼저 투입해 초반을 버틴 뒤 길게 던질 수 있는 불펜인 '롱 릴리프(Long relief)'나 하위급 선발을 등판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투수진이 부족한 약팀들이 활용한 전술. 이 때 선발투수는 '오프너(Opener)'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처음 나서는 투수란 뜻. 스타터처럼 최소 5이닝을 버텨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삼성은 선발투수진에 공백이 생겨 고민이 크다. 어깨에 피로가 누적된 토종 에이스 원태인,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베테랑 백정현이 이탈한 상태. 12일 이승민, 13일 이호서을 대체 선발로 세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승민은 12일 경기 전까지 1승 2패, 평균자책점 8.46에 머물렀다. 성실한 데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라 기대를 모았다. 다만 구위가 다소 약한 게 문제. 시즌 초반 5선발로 나섰다 못 버티고 불펜으로 돌아서야 했다.
이날 이승민은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스타터라기엔 모자랐고, 오프너 역할도 확실히 해내지 못했다. 4실점하면서 공이 가벼워 홈런도 2개 맞았다. 더 느린 공을 던지며 구속 변화 폭을 크게 하거나 변화구를 더 연마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음에도 삼성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불펜이 버텨주는 사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4회말 2사 1루 때 상대 실책과 전병우의 적시타로 2점을 얻고 6회말엔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회초 2사에서 등판한 불펜 최지광은 2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홈런을 터뜨린 구자욱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3대4로 뒤진 7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3자 범퇴로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2루수 안주형은 잇따라 호수비를 펼쳐 깔끔한 마무리를 도왔다.
경기 후 구자욱은 "LG는 경기하기 정말 힘든 팀이다. 그들은 지고 있어도 여유로워 보인다. 우리만 용을 쓰는 느낌이다. 그래도 끝까지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우린 아직 부족하다. 상위권이 당연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주고 있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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