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영천영대병원 재정 지원 두고 ‘설왕설래’

영천영대병원 응급실 폐쇄 등 검토, 영천시·영천시의회에 올해 23억원 등 매년 적자 보전 요청
영천시 “의료공백 막아야” VS 영천시의회 “영남대병원 본원 역할 분담 있어야” VS 영남대병원 “폐원·매각 검토”

영천영대병원 전경. 매일신문DB
영천영대병원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영천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이자 응급의료기관인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이하 영천영대병원)이 적자 누적 등 경영난으로 응급실 폐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영천시와 영천시의회는 의료공백 차단과 영천영대병원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재정 지원 방안을 논의하면서도 지원 금액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12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1999년 개원한 영천영대병원은 현재 의사 20명, 간호사 128명, 사무직원 28명 등 근무인력 272명에 200병상 규모로 운영중이다.

하지만 의사를 포함한 인건비 가중 등의 요인으로 최근 3년간(2021~2023년) 적자액이 연평균 23억원 정도인 69억여원에 달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은 응급실 운영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천영대병원은 응급실 운영 중단 등을 고려하며 영천시와 영천시의회에 올해 23억원을 비롯 내년부터 매년 결산결과에 따른 적자 보전 또는 15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영천시 및 영천시의회는 응급의료 공백을 막고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이 꼭 필요하다는 부분은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지원 금액을 두고선 견해차를 보여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영천시는 응급실 전문의 인건비로 5억원 등을 지원한다는 입장인 반면, 영천시의회는 영천영대병원 요청이 일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면밀한 검토를 통한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영남대병원 본원이 대구 수성구 및 경북 경산 등지에 제2병원 설립 여부를 올해 중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그간 소문으로 나돌던 영천영대병원의 폐원 및 매각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영천시민 상당수가 영천영대병원의 존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과 달리 영남대병원 본원 이사회는 4~5년전부터 병원 폐원 및 매각 의견을 계속 제기해 온 때문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지역내 응급의료기관 부재는 시민 생명의 골든타임 확보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인구감소를 가속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반드시 병원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한 시의원은 "재정 지원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매년 적자부분을 시민 세금으로 메꿔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영남대병원 본원의 최근 5년간(2019~2023년) 의료수익이 1천3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 본원의 역할 분담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정상화를 위한 예산 지원 및 적자 보전 꼭 필요하다"며 "4~5년 후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재정 지원이 필요없는 상황도 생기는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해달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