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일찍 찾아온 폭염, 철저히 대비하자

지난 10일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에 비해 약 일주일 앞당겨진 것으로, 도심 열섬현상으로 인한 열대야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푹푹 찌는 더위로 야외 활동 하기가 힘겨울 정도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한다. 또 체감온도가 급격히 오르거나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때도 내려진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로, 습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체감온도는 1도씩 올라간다.

지난해 폭염 발생일은 13.9일이었는데, 올해는 이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 뉴델리, 미얀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지는 최근 45~52도의 살인적인 무더위를 기록하면서 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천818명으로 전년도 1천564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사망자도 32명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최근까지 신고한 온열질환자 수도 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명보다 늘었다. 온열질환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망되는 대목이다.

물과 염분의 충분한 섭취,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에 대한 건강관리, 야외활동 및 낮 시간대 농촌 지역 옥외 작업 자제 등 시민 자체적인 폭염 대비는 기본이다. 특히 홀몸노인, 야외 근로자, 고령의 농어업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피해를 막기 위한 보호책이 절실하다. 지방자치단체는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 및 안부 확인, 경로당 시설 점검, 폭염 대비 행동 요령 전파 등 폭염 대책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 마을 경로당, 일부 대형마트, 금융기관 등지에 지정된 무더위 쉼터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 살수차량 등을 동원한 도심 지역 물 뿌리기 작업도 앞당겨야 하겠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지자체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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