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신공항 나몰라라' 대형 건설사들 알짜사업에만 군침

대구 엑스코선 공사에 대기업 2곳 관심
신공항 사업계획서 제출 일주일 앞으로
지역 건설사 3곳에 용역 맡기고 3개월 연장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노선도와 경북대 북문 전경. 대구시 제공·매일신문 DB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노선도와 경북대 북문 전경. 대구시 제공·매일신문 DB

지역의 백년대계라고 불리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사업에는 소극적이던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철도 건설 등 알짜사업에만 군침을 흘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가 준비하는 모든 건설사업 일정을 TK신공항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이후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수성구민운동장역)과 동구 봉무동(이시아폴리스)을 잇는 총 연장 12.6km의 엑스코선 건설계획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대구교통공사는 이르면 이달 안에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할 계획이다. 대구교통공사가 준비한 도시철도 4호선 건설공사 입찰안내서는 지난 11일 대구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입찰을 위한 내부적인 준비는 거의 마친 셈이다.

문제는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엑스코선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입찰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엑스코선 공사는 수성구 범어동~동구 신암동(1공구), 동구 신암동~동구 봉무동(2공구)으로 나누어 발주가 이뤄지며 1공구의 공사비는 1천403억원, 2공구는 4천359억원이 책정됐다. 이 가운데 공사 규모가 큰 2공구에 대기업 2곳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책정된 공사비는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더 올라갈 수 있으며 공사 기간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다.

앞서 대구시는 SPC에 침여하지 않는 기업은 향후 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에 따르면 대구시가 준비하고 있는 건설사업은 엑스코선을 비롯해 ▷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제50사단 등 군사시설 이전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공무원 연수시설 및 복합레저단지 ▷제2국가산업단지 ▷제2수성알파시티 ▷대구대공원 등 70조원 규모다.

지역 건설업계는 엑스코선 발주 계획도 최소한 SPC에 어느 업체가 공식적으로 참여하는지를 확인하고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한다. 당초에는 이달 24일 마감 예정이었던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민간 참여자 모집 공고도 최근 제출 기한을 3개월 정도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공고를 낼 예정이다.

대구시는 대구 건설사인 화성산업·서한·태왕이앤씨가 사업 제안서 작성을 위한 용역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공항 건설을 위한 SPC 설립에 대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지역 건설사들에게 도움을 구한 것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지역건설 업계가 전하는 염려도 시와 긴밀하게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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