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하고 전국 40개 의대가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휴진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가운데 대구의 상급종합병원은 조금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의협의 집단 휴진이 강제성을 띠고 있지 않아 동참 여부를 저울질하는 의대 교수들이 많고, 2차의료기관인 종합병원의 경우 당일 진료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대구 각 상급종합병원에 따르면 오는 18일 집단 휴진을 앞두고 각 의대 교수들이 의견을 모으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의교협에 참여하고 있는 경북대병원은 당일 진료는 정상적으로 유지된다고 밝혔지만 이미 교수들 사이에서는 휴진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가 교수회 차원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병원 한 교수는 "일부 교수들은 이날 외래가 꽉 차있는 상황에서 환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며 "그렇다고 교수회에서 결정한 파업에 불참할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반해 경북대병원 측은 "병원과 교수회 측이 계속 논의를 진행하겠지만 18일 정상 진료 방침은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영남대병원도 내부적으로는 18일 정상 진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휴진을 진행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겠지만 병원의 운영은 정상적으로 하기로 방침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소속인 계명대는 지난번 휴진 때처럼 교수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계명대동산병원 관계자는 "병원이든 비상대책위원회든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지난 5월에 있었던 금·토요일 휴진처럼 교수 자율에 맡기는 분위기로 흐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현재 집단휴진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전달체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종합병원들은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종합병원 의료진까지 휴진에 동참해버린다면 18일 하루 대구시내 의료는 완전히 마비가 될 수 있고 시민들의 불편으로 오히려 의료계의 비난만 불러올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대구 시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우리까지 멈추면 대구지역 의료 자체가 큰일날 수 있다'며 참여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입원 환자도 있고 응급환자도 와야 할 곳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정상진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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