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휴진 하는 거 맞나요? 휴진하면 제가 예약한 진료는 어떻게 되나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18일 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다음날인 13일 영남대병원은 환자들의 문의전화가 줄을 이었다. 전의교협에 소속된 영남대 의대 교수들도 휴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환자들이 걱정 속에 병원에 전화해 상황을 알아보려한 것.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는 당일 정상진료를 결정했지만 오전 중에는 결정된 내용이 없었던지라 걱정하는 환자들의 전화로 오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며 "환자들에게는 현재 상황을 알려드리고 정상적으로 진료가 진행될 거라고 알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의료계의 집단 휴진 결정에 환자들은 불안감을 넘어 분노를 표하고 있는 중이다. 환자단체들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들은 13일 국회 정문 앞에서 개원의와 의대교수들의 집단휴진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환자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넉 달간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장기간 의료공백으로 환자들은 큰 불안과 피해를 겪었다"면서 "이제 막 사태 해결의 희망이 보이는 시점에서 또다시 의료계의 집단휴진 결의를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 "그동안 각자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의료계와 정부의 일방통행에 우려를 표하며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누구도 환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며 "이 상황이 애초에 왜, 무엇을 위해 시작됐으며 환자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13일 "양의계의 진료 총파업에 대비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단 휴진 당일인 18일 전국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야간진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야간진료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한의의료기관은 700여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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