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당 대표 선거' 국민여론 20% 반영…한동훈에 유리한 판 깔렸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당내 지지율 높아…30~50% 반영에 비해 '유리한 판' 평가
당권 주자 윤상현 "총선 패배 책임 있는 분에게는 벌 줘야" 반발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출에 국민여론조사를 20%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유리한 판이 깔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당권주자와 중진의원들은 당의 결정과 한 전 위원장의 등판 움직임에 대해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13일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선출 규칙에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을 8대2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대해 김 수석대변인은 "지난 전당대회 때 당원 100%를 반영했다가 이번에 크게 움직이면 제도의 안정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며 "선거에서 패배하고 개혁에 몸부림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인데, 마치 당원 반영 비율이 높은 것이 문제인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당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국민여론 수렴이라는 목표를 균형 있게 달성하기에 적절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비대위 결정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이 더 힘을 받는 분위기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반면 무당층일수록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쟁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이에 기존에 다른 당권주자나 원외위원장들이 주장한 30%나 50%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에 비해 20% 반영은 한 위원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당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그러면 뭐 하러 사퇴했나"라며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분에게는 벌을 주고 험지에서 승리한 분에게는 상을 주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대표 선거룰은 "민주당이 25%인데 우리는 최소한 30%~50%는 반영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집권 여당으로서 뼛속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다시 민심을 얻는다"며 "실패한 리더십이 아니라, 당을 살리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5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5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 진보의 성지 호남이 보는 보수'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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