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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개통 20년만에 수출 첫 성사…우즈벡과 고속철 2천700억원 계약

'KTX-이음' 현지에 맞춘 모델 42량 수출…세계시장 진출 발판 마련

서울과 안동을 잇는 중앙선 KTX가 개통된 2021년 1월 당시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한 신형 고속열차
서울과 안동을 잇는 중앙선 KTX가 개통된 2021년 1월 당시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한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이 안동역에 도착한 모습. 매일신문DB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올해 '개통 20주년'을 맞이한 KTX 첫 수출이 성사됐다.

국토교통부는 14일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2천700억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되는 고속철도 차량은 UTY EMU-250 42량(7량×6편성)으로,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이다. 상업운행 속도는 시속 250km다.

이번 공급계약은 고속철도가 도입된지 20년만의 첫 수출 사례다. 향후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10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태국·모로코 등 세계 고속철도 차량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에 수출하는 고속철도 차량은 핵심 부품인 전기 추동장치를 비롯해 전체 부품의 87%가 국내 생산품이다. 128개의 국내 중소 부품 공급사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고속철도 유지보수 기술 교류, 인력양성, 차량기지 건설 등 양국 간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 또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022년 11월 현대로템은 윤 대통령 주재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 고속철도 차량 수출을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금융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에 금융 문제로 수주가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전폭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계기로 이뤄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고속철도, 고속도로 사업 등 교통 인프라 협력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한편 국토부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우즈베키스탄 교통부와 교통협력에 관한 기관 간 약정(Arrangement)을 체결했다. 양국은 철도, 도로, 인프라, 교통안전, 기후변화 대책 등 교통 분야 전반에서 프로젝트 정보 공유, 전문가 교류 등을 추진해 폭넓은 협력에 착수할 예정이다.

약정을 기반으로 다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약 54억달러)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를 중심으로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민간기업과 총력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고속철도 건설과 차량, 운영으로 이어지는 K-철도가 전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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