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시내에 육군 헬기 뜨고 탱크·자주포 수십대 출현…무슨일?

수리온 헬기. K-2전차, K-9자주포 20여대 퍼레이드
육군 50사단 한국전쟁 최초 승리 '상주 화령장' 전투 기념

14일 오후 육군 자주포가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상주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14일 오후 육군 자주포가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상주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지난 14일 오후 경북 상주시내 한복판에 육군 전투용 헬기 편대가 뜨고 탱크와 자주포 장갑차가 무더기 출현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상주시청에서 북천시민공원까지 2km구간 상공 위에는 육군 수리온 헬기 편대가 굉음과 함께 오색 연기를 내뿜으며 상주시내 창공을 휘저었다.

마치 한무리의 새들이 군무를 펼치는 듯 박진감과 스릴을 상주시민들에게 선사했다.

지상에는 K-2전차, K-9자주포, 해병대 상륙돌격 장갑차 등 20여 대의 군 장비가 군악대와함께 시가행진을 펼쳤다.

우람하고 위용있는 모습을 드러낸 우리군의 최신 장비들에 시민들은 환호로 맞이했다.

14일 오후 육군 전투용 헬기 수리온 편대가 오색 연기를 뿜으며 상주시내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도현 기자
14일 오후 육군 전투용 헬기 수리온 편대가 오색 연기를 뿜으며 상주시내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도현 기자

이날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펼쳐진 군 장비 퍼레이드는 상주시와 육군 50보병사단이 74년전 한국전쟁당시 국군최초의 승리인 화령장전투 전승기념 행사를 위해 마련했다.

화령장 전투는 한국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 수복과 연합군 반격의 발판을 제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50년 7월 육군이 상주 화북면 송계분교 일대에서 북한군 2개 연대를 매복 작전과 유인전술로 기습 공격해 한국군 단독으로 최초 승리한 전투다. 당시 위급했던 낙동강 방어에 6일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14일 오후 육군 자주포와 장갑차 탱크 행렬이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상주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14일 오후 육군 자주포와 장갑차 탱크 행렬이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상주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이 전투에서 아군 피해는 전사 4명, 부상 30명에 불과한 반면 북한군은 전사 606명, 포로 56명이었다. 한국군은 박격포 36문, 대전차포 6문, 기관총 53정, 소총 1천386정을 노획하기도 했다.

공로가 인정돼 당시 한국군 17연대 전 장병 모두가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1계급씩 특진한 사실은 한국군의 전설이 됐다.

정유수 육군 50사단장은 "대한민국 육군 전투사의 전설인 상주 화령장 전투의 정신을 매년 기리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호국보훈 정신을 이어가고, 민·관·군이 하나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50사단 전 장병도 선배전우들의 얼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 화령장 전투 승리는 호국충절의 고장 상주 역사의 또 하나의 상징적인 사례다"면서 "호국정신은 상주시민들 가슴속에 살아 숨쉬고 있으며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14일 오후 육군 장갑차들이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상주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14일 오후 육군 장갑차들이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상주시내를 통과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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