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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손석구 "관람료 1천원짜리 스낵무비, 시도 자체가 성과"

현대차와 공동제작…"극장 변해야 할 때, 활력소 되기를"

영화
영화 '밤낚시' 촬영 현장. 스태넘 제공

"관객이 '스낵무비'가 나왔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영화계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런 도전을 한 것 자체가 매우 큰 성과라고 봅니다."

문병곤 감독의 단편 영화 '밤낚시'를 제작하고 주연한 배우 손석구는 14일 제작사 스태넘을 통해 이 작품 상영이 지닌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밤낚시'는 한 남성이 전기차 충전소에서 겪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약 13분 분량의 단편으로 CGV에서 티켓 가격을 1천원으로 책정해 이날부터 상영한다.

단편영화를 장편영화처럼 등급 분류 등의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상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석구는 "시간은 짧지만 장편 영화와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중 친화적 영화라는 게 (기존 단편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콘텐츠의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용어를 생각하다가 '스낵무비'라는 말을 떠올렸다고 한다.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 안에 영화를 즐긴다는 의미다.

손석구는 "극장에서 10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그 경험 자체를 즐겨주시면 좋겠다"라며 "스낵무비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금은 극장이 변화해야 하는 시기라는 건 분명합니다. 2시간짜리 전통적인 포맷은 유지하되, 극장의 이미지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2, 제3의 스낵무비가 앞으로도 나와서 사람들이 '극장에 가는 게 재미있구나' 느끼게 하는 게 제일 큰 목표입니다."

'밤낚시'는 손석구가 올해 1월 제작사 스태넘을 설립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평소 친분이 있던 문 감독과 장편 영화 제작을 준비하던 차에 현대자동차로부터 '자동차의 시선'을 주제로 한 콘텐츠 제작을 제안받으면서 공동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손석구는 "제가 제작하는 작품이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엄청난 행운"이라며 "'밤낚시'를 만들며 제작과 창작의 모든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이 작품은 현대차 아이오닉5에 장착된 카메라의 시점으로만 촬영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연출됐다. 문 감독이 경찰이 피의자 체포 등 임무 수행 과정에서 주로 착용하는 '보디캠'에서 착안해 낸 아이디어다.

손석구는 앵글이 정해진 상태에서 배우와 사물을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이런 촬영의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참신한 소재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밤낚시'가 현대차와 함께 만든 작품이지만, 광고를 위한 콘텐츠로만 느껴지지는 않기를 바랐다고 강조했다.

손석구는 "현대차가 과연 우리가 구상한 콘텐츠를 계약해줄까 걱정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아이디어 회의를 거치며 그분들도 나만큼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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