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화남면에 있는 대규모 돼지 사육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반경 10km까지 방역대를 설정하고 긴급 방역 및 역학 조사와 함께 대구·경북지역 모든 양돈농가와 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16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ASF 발생 농장은 2만4천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데 11일부터 폐사 돼지가 늘면서 농장주가 방역기관에 신고해 15일 오후 13마리의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지역에선 작년 12월부터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46건)이 지속되기는 했으나 일반농장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1월 경북 영덕과 경기 파주, 5월 강원 철원에 이은 올해 4번째 일반농장 확진 사례다.
특히 해당 농장은 영천을 비롯 경북도내 주요 도축장은 물론 전국 540여 곳이 넘는 농가 및 관계시설과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ASF 추가 발생 및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긴급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3개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고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집중 소독 등의 조치와 함께 방역대내 양돈농가 5가구에서 기르는 1만1천750여 마리의 돼지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17일 오후 10시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유지하는 한편, ASF 추가 확진시 3주간 돼지 전면 출하 금지 등의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영천은 80여개 양돈농가에서 21만3천500여 마리를 기르는 경북 1위 돼지사육 지역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경북도 및 정부 관계부처와 꼼꼼한 방역 조치 및 역학 조사를 통해 ASF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양돈농가들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해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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