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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직격한 김장겸 "노영방송은 이 대표 애완견이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보도한 기자들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가운데,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를 직격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그렇다면 권언유착을 검언유착이라고 조작하고 생태탕 닳도록 끓이고,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나발불고, 느닷없이 날씨 코너에 대문짝만하게 1번 내세우는 노영방송은 '딱 보니'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애완견이라는 말씀인지 알쏭달쏭하다"고 적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했던 이 대표는 당시 자리에서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열심히 왜곡·조작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벗어난 잘못된 태도들 때문에 이 나라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진실은 바닷속에 가라앉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여야는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진실이 드러날수록 이재명 대표는 감옥이 두려운가 보다. 뜬금없이 언론까지 매도하며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귀를 의심케하는 희대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의 언행에 대해 "독재자 예행연습"이라며 "중대 범죄의 실체를 국민께 전하는 언론을 애완견으로 매도해 정파와 이념을 넘어 기본 수준을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야권 의원들은 이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학계에서도 권력이 주문하는 대로 받아쓰는 언론을 '애완견(랩독)'이라고 부른다. 이는 '감시견(워치독)'의 반대 언론을 일컫는 말일 뿐, 무식하지 않고서야 언론비하 혹은 망언이라는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화영 진술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자료제출도 거부하며 진상규명을 방해하는데도, 대다수 언론은 검증에 나서기보다 검찰 주장을 받아쓰기에 분주하다"며 "이런 행태를 애완견이라 부르지, 감시견이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해당 발언에서) 감시견 역할을 하는 보도 사례를 전제한 뒤 그렇지 않은 언론을 향해 지적을 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모든 언론을 싸잡아 '애완견'이라고 비하한 것처럼 왜곡하는 국민의힘이야말로 언론에 포진한 자신들의 애완견을 향해 짖으라고 종을 흔드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양문석 의원도 "보통 명사가 된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고 말하지 왜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을 받나"라며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표현은 애완견에 대한 모독이다. 앞으로 그냥 기레기라고 하면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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