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 보러 오지 말라"…SNS서 보이콧하는 파리 시민들

물가·숙소 대란, 테러 공포 등 언급하는 '경고 동영상' 확산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대형 오륜이 설치돼 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개막을 50일 앞둔 이날 에펠탑에 설치한 오륜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대형 오륜이 설치돼 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개막을 50일 앞둔 이날 에펠탑에 설치한 오륜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파리에 오지말라"며 올림픽 보이콧을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틱톡 등 SNS에서 올림픽 기간 파리에서 방문객이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파리에 사는 프랑스계 미국인 미란다 스타르체비츠(31)는 작년 11월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오지 마라. 몽땅 취소하라"고 권고하면서 "누구도 올림픽을 원치 않는다. 이건 엉망진창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레오 노라'란 닉네임으로 틱톡에 동영상을 올린 현지 대학생은 "올림픽을 보러 파리에 올 계획이라면 오지말라"면서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가 위험하고 '생지옥'을 방불케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 일부는 수만회에서 100만회 이상 재생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같은 파리 시민들의 반응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행사 관계자들로 인해 물가와 숙소 문제가 심화하는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타르체비츠와 노라는 자신들이 올린 영상에서 파리 시당국이 대학생 기숙사를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려는 계획에 불만을 토로했다.

올림픽 기간 파리 지하철 요금이 거의 갑절로 뛰는 것이나 각종 물가가 치솟을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또 파업에 따른 교통대란이나 테러가 발생할 수 있고 관광객을 노린 사기와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도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경고하는 주민들도 있다.

스타르체비츠는 올림픽 기간 아예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에 머물 것이라면서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운이 좋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하계올림픽이, 8월28일부터 9월8일까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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