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 분도 ‘카코포니 플러스’…권세진·이재호 2인전

6월 17일부터 7월 6일까지

권세진, 바다를 구성하는 208개의 드로잉 I(208 Drawings forming the sea),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collage on canvas), 130x162cm, 2024
권세진, 바다를 구성하는 208개의 드로잉 I(208 Drawings forming the sea), 캔버스, 한지에 먹(ink on paper collage on canvas), 130x162cm, 2024

갤러리 분도(대구 중구 동덕로 36-15 3층)에서 '카코포니 플러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권세진, 이재호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권 작가는 'Quiet time(조용한 시간)'을 주제로, 수묵으로 바다의 윤슬을 묘사한 조각 그림 연작과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그린 먹지드로잉을 선보인다. 두 작업은 표현 기법은 다르지만 그림을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서 접근해, 대상 그 자체를 그리기보다 형상(形像)을 통한 내면의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그는 수년 전부터 바다의 윤슬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잔잔히 출렁이는 바다의 미묘한 변화를 섬세한 모노톤으로 드러내는 그의 작업에서 윤슬의 아름다움, 찬란함, 고요함, 은은함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빛바랜 듯한 먹지드로잉은 일상 속 물건, 식물 등을 사유의 대상으로 인식해,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物我)의 현상을 꾀한다.

이재호, 지나치는 풍경 52, 2024, oil on canvas, 90.9 X 60.6cm
이재호, 지나치는 풍경 52, 2024, oil on canvas, 90.9 X 60.6cm

이 작가는 당연한 듯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새로운 시각이나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세상에 소외되고 있는 존재들을 그림에 담아냈다.

근작 '지나치는 풍경' 시리즈는 작가가 매일 같은 길을 산책하면서도 익숙해서 무시하고 지나쳤던 풍경에 주목하고 있다. 똑같은 장소지만 그날의 상황, 계절과 날씨, 기분에 따라 다르게 혹은 새롭게 보이는 자연의 대상을 마주하고 느꼈던 그 순간 본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속도감 있게 드로잉 하듯이 한 번에 그려낸다.

정수진 갤러리분도 큐레이터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늘 일상에서 접하는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상을 되돌아보며 마음이 정화되는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박동준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카코포니 플러스 전시는 2006년부터 14년간 갤러리분도가 매년 신진 작가를 발굴해 작품을 선보인 '카코포니: 불협화음' 전시에서 시작됐다. 2021년부터는 당해 미술대학 졸업생에 한정됐던 작가 선정 기준을 이미 필드에 한발 내딛은 신진 작가로 넓혀, 카코포니 플러스 전시로 이어가고 있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053-42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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