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아트스페이스 울림 개관전 ‘Skin’

‘인공지능과의 대화’ 노진아 작가
현대인의 감정 표현한 심윤 작가
전시공간 외 레지던시 등도 마련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 전경. 이연정 기자

텅 빈 전시 공간에 머리들이 덩그러니 놓였다. 앞으로 다가가자 눈을 깜빡이며 반응하는 로봇들에게 관람객들이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 되고 싶어?"

"난 인간의 감정을 정말 배우고 싶어요." 눈을 굴리며 사람의 목소리로 말하는 로봇의 대답에 관람객들은 감탄을 넘어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표정으로 그것들을 바라본다.

경북 성주에 새롭게 문을 연 아트스페이스 울림의 개관전 'Skin'에서 만나볼 수 있는 노진아 작가의 작품 '히페리온의 속도'는 챗GPT와 작가가 제작한 인공지능 코드를 혼합해 관람객과 대화를 주고받도록 한 작품이다. 관람객의 질문에 곧바로 음성으로 답하는 로봇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속도와 인간의 간극에 대해 얘기한다.

또한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Human-Machine Chimera'는 인간 남성의 신체와 여성 기계의 모습을 합성해 제작한 로봇이다. 로봇의 등 뒤로 펼쳐진 나뭇가지를 통해 에너지가 흐르는 듯한 이미지를 비춰, 생명적 존재로서의 로봇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경. 아트스페이스 울림 제공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경. 아트스페이스 울림 제공
아트스페이스 내부 모습. 아트스페이스 울림 제공
아트스페이스 내부 모습. 아트스페이스 울림 제공

치열한 삶을 살아내는 현대인들을 표현하는 심윤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현대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과 압박을 흑백 대형화면에 담아낸다. 이전 작업에서는 얼굴을 배제하고 극대화된 몸짓과 역동적인 자세로 감정을 전달해왔으나, 신작 'Wax Men' 시리즈에서는 인물의 얼굴 형상과 표정이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태병은 큐레이터는 "인간이 되고 싶은 기계, 그리고 인간이지만 현실과 투쟁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껍데기 아래의 모습을 바라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트스페이스 울림은 2022년 개관한 전시공간 아트리움 모리, 브런치 카페 트리팔렛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유촌창작스튜디오, 문화상업공간 아틀리에 샘도 같은 공간에 올해 새롭게 문을 열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레지던시 유촌창작스튜디오에는 나광호, 정진경, 최빛나 등 3명의 작가가 입주해있으며 하반기부터 릴레이 개인전, 오픈스튜디오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상업공간 아틀리에 샘은 오는 30일까지 문화예술사업장 입점 모집 중이다.

전시는 8월 11일까지. 054-933-5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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