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넘어진 방파제를 철거하지도 않고 파손된 폐기물 위에 콘크리트만 덧방(이미 있는 것 위에 다른 것을 덧대는 일) 치는게 어딨습니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최근 경북 울릉군 서면의 남양항 태풍 피해 복구 공사를 지켜보는 지역주민들이 불신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울릉군에 따르면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20년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울릉도를 강타한 당시 넘어지거나 붕괴한 남양항방파제를 복구하고자 2021년 예산 182억원을 투입, 올해 준공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피해 복구공사가 2년 째 이어지지만 이를 지켜보는 서면 남양리 일부 주민들은 모이기만 하면 남양항 복구공사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복구 당국이 옆으로 넘어진 방파제를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복구 후에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행정당국에 감사를 신청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최근 찾은 복구 현장에서는 사석 고르기 작업을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오탁방지망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주변 해상에 시멘트, 콘크리트 등이 그대로 유입되며 해양오염을 유발하고 있었다.
최근 발주처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들이 현장에 방문해 공사 실태를 살펴보기도 했지만 현장에서는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본적 조치도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
시공을 맡은 회사의 A팀장은 "태풍에 전도된 방파제를 철거할 것 없이 그 위와 옆에 보강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울릉군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 '콘크리트 덧방' 논란이 있어 발주처인 포항해양수산청에 확인해보니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이 최대한 빨리 복구 공사를 진행하라는 의견이어서 전도된 방파제를 철거하지 않고 보강하는 공법을 적용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발주처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측 "기존 콘크리트를 활용한 보강공법이다. 설계 시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폭을 넓히거나 중량을 키우는 등 기술적 검토가 됐고 수치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명에도 주민들은 안전성과 오염 우려로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민 A(56·서면) 씨는 "태풍만 왔다 하면 울릉도에서 항상 피해보는 곳이 바로 남양항이다. 정부도 태풍 피해 때마다 '이번엔 안전한 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매번 문제가 반복됐다. 이제는 제발 좀 제대로 시공해 안전하게 만들어 달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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