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 평화회의 폐막…공동성명에 80개국만 서명

우크라이나 영토보전, 무력 사용 자제 원칙 선언
'러·중' 주도 브릭스 진영 서명 거부…스위스, 11월께 후속 회의 기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반쪽 행사로 마무리됐다. 참가한 100여개국 가운데 80개국만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모습.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반쪽 행사로 마무리됐다. 참가한 100여개국 가운데 80개국만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모습.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반쪽 행사로 마무리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예 참석조차 않았고 참가한 100여개국 가운데 80개국만 공동성명(코뮈니케)에 합의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16일(현지시간) 니드발젠주 뷔르겐슈톡에서 100여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이틀간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83개 국가·기관이 서명한 공동성명 채택과 함께 폐회됐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참가국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위해 건설적으로 논의했다는 사실과, 모든 국가의 영토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위해 무력 사용을 자제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주권적 통제 하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해 놓은 원칙에 따라 안전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흑해와 아조우해에서 자유롭고 안전한 상업적 항해와 항구 접근이 중요하며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은 안전하게 제공돼야 하고, 식량안보를 어떤 식으로든 무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전쟁포로의 완전한 교환·석방과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아동·민간인 억류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이 실렸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폐회 연설에서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쟁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신호"라며 "유엔 헌장에 근거해 우크라이나 평화를 추구하자는 데 공통된 이해를 가졌다는 점은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공동선언문에는 참가국 중 10여개국이 서명하지 않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을 위한 국제적 규모의 첫 회의라는 의미가 퇴색했다. 비서명국은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러시아,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소속이다.

브릭스 가입이 승인된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입을 추진 중이거나 관심을 표명한 인도네시아, 태국, 리비아, 바레인 역시 공동 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 그 밖에 아르메니아, 멕시코, 슬로바키아와 회의 주최국이자 중립국을 표방하는 스위스, 교황청이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