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계 총파업 디-데이 "내가 갈 병원은 문을 닫을까?"

상급종합병원 "정상진료" 방침이나 교수 개개인 참여는 못 막아
종합병원, 2차병원은 '진료 유지' 가닥…개원의들은 오후에 대거 휴진 가능성 커

대한의사협회와 의대 교수 단체가 예고한 집단휴진일을 하루 앞둔 17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이 진료를 보기위해 내원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대구권 상급병원은 정상 진료 방침을 내렸지만, 휴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의사 자율로 맡기면서 환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한의사협회와 의대 교수 단체가 예고한 집단휴진일을 하루 앞둔 17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이 진료를 보기위해 내원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대구권 상급병원은 정상 진료 방침을 내렸지만, 휴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의사 자율로 맡기면서 환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 휴진을 예고한 18일이 도래하면서 '내가 다니는 병원도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대구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실제로 하루 종일 문을 닫을 병·의원은 크게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7일 대구 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은 모두 "18일 정상 진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병원 문을 열 뿐 교수 개개인의 휴진 참여는 막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18일 집단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비율을 30%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중환자 치료와 응급진료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입원, 수술 등 계획 변동사항 등을 정리해 본 결과다. 계명대 동산병원 관계자는 "30%라는 수치도 현재 진료계획 상황을 보고 예측한 것일 뿐 당일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참여 열의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한 교수는 "여러 교수들이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이야기하고, 일부 교수들이 수술 일정 조정에 들어가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설령 중증·응급환자 진료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2차 종합병원은 진료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구 한 2차 종합병원 관계자는 "휴진 때문에 적자 폭이 커지면 2차 종합병원은 생존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원장과 봉직의(의원이나 병원에 소속되어 근무하면서 월급을 받는 의사)들이 휴진 동참에 고민은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원의들은 '오전 진료, 오후 휴진'으로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18일 진료 명령을 내렸고 행정명령 위반의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에 오전에 잠깐 진료를 보고 오후에 서울에서 열리는 총궐기대회에 참가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개원의들이 적지 않다. 여러 명의 의사가 있는 의원의 경우 진료 규모를 평소보다 줄여서 되도록 많은 의사들이 총궐기대회에 참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휴진에 동참하기로 한 대구 시내 한 개원의는 "만약 의원 전자 차트 시스템 접속 여부로 참여율을 판단한다면 정부와 의료계가 보는 휴진 참여율은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개원의들의 경우 참여에 대한 열의는 높지만 처한 사정이 각각 다르다 보니 자신들의 사정에 맞춰 참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 중인 전자 차트 시스템은 오전에 한 번 접속하기만 하면 일과 시간 근무 완료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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