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APEC 개최지' 거머쥘까…이번주 APEC 정상회의 개최지 발표할 듯

'포용적 성장, 균형발전' 부합…'각료회의 대구·부산·울산 분산' 기대이익의 동남권 확산 전략도
'천년 도시 경주' '경제성장 견인 포항·울산' 알리기 최적…대구·김해공항 가깝고 경호도 유리

17일 오후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앞 광장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염원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17일 오후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앞 광장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염원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025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전 선정 발표가 임박했다. 2021년 7월 이후 3년 간 경주·인천·제주 3파전에서 온 힘을 쏟았던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1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APEC 유치 희망 지자체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발표 평가가 열렸다.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사흘 간 경주·제주·인천 순으로 후보도시 3곳에 대한 현장 실사 평가도 진행했다.

사실상 평가 절차가 끝난 가운데 개최지 선정 발표만 남았다. 이르면 오는 20일, 늦어도 이달 중으로 발표될 것이라 알려졌다.

APEC 개최지 선정 평가 기준은 ▷유치 목적 ▷기본 계획 ▷국제회의를 감당할 여건 ▷회의 운영 여건 ▷국가 및 지역 발전 기여도 등이다.

개최 희망 도시 중 유일한 기초단체 경주는 '포용적 성장가치'를 기치로 내세운 APEC 비전 등에 가장 부합하다는 평을 받는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열 철학인 '지방시대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서도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가 최적이다.

경북도는 경쟁도시보다 비교적 좁은 주회의장(화백전시컨벤션센터) 규모 등을 고려해, 정상회의를 제외한 각료회의는 대구, 부산·울산 등에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 효과만 9천700억원에 달하는 APEC 정상회의 개최 기대 이익이 경주 뿐 아니라 국토 동남권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

또 가장 한국적인 '천년 도시' 이미지와 함께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견인한 포항 철강산업단지, 울산 자동차·석유 공업단지 등을 각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삼성라이온즈파크 로얄석 부근 광고판에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홍보하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제공
삼성라이온즈파크 로얄석 부근 광고판에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홍보하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제공

경주는 2005년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APEC 교육장관회의, 세계물포럼, G20 재무장관회의,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를 풍부하게 지녔다.

요인 경호 측면에서도 경주는 타 도시보다 훨씬 유리하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보문관광단지는 회의장과 숙박·전시장 사이가 3분 거리로 매우 가깝다. 4면이 산으로 둘러싸였고, 보문관광단지 전체(1천200만㎡)를 행사 기간 민간인출입 통제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

경주에서 50분 내 접근 가능한 국제공항(대구·김해 국제공항) 2곳 모두 군 공항이므로 요인 입국 시 공항 통제도 가능하다. 국내 최대 이용객을 자랑하는 인천공항이나 관광지 제주공항은 통제 시 막대한 손실이나 이용객 불편이 예상된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숙박시설 부족·노후화 문제도 정상회의(2025년 11월) 전까지 충분히 개·보수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경북도는 경주가 정상회의 개최지로 결정될 경우 관광발전기금 등을 활용해 보문관광단지 내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후보 도시 중 가장 먼저 유치전에 나선 경주는 개최를 희망하는 도민 146만3천874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3년 여 간 총력을 기울여 왔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자, 다수 국제회의를 개최한 경험을 갖추고 중요 요인에 대한 경호에서도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을 지녔다"며 "신중히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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