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자원외교 강화…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로 배터리 산업 발전 기대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보비르 이슬라모프 우즈베키스탄 광업지질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보비르 이슬라모프 우즈베키스탄 광업지질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에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협정 및 MOU 서명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임석했다. 연합뉴스

정부의 자원외교 강화가 2차전지 원료 공급망 다변화 및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5박 7일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 국가를 순방하며 핵심광물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이뤘다. 우즈베키스탄 지질광업부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했고, 풍부한 지하 자원을 지닌 카자흐스탄 현지 공동탐사, 개발 분야 협력을 맺고 국내 기업의 진출 토대를 마련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5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비즈니스 서밋을 연달아 개최하고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특히 핵심광물 안보를 목적으로 체굴·제련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세계 핵심광물의 30%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의 행보는 2차전지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전환에 맞춰 국가 주요 산업으로 급부상한 배터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2차전지 산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으나, 대(對) 중국 원료 수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배터리법 등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규제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한국의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61억9천만달러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 수입 수산화 리튬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79.6%로 집계됐다. 2위인 칠레(17.5%)와 큰 격차를 보인다. 수산화리튬은 2차전지 양극재 원료로 공급 가격 변동에 따라 소재 기업의 실적이 좌우될 만큼 영향력이 높다.

대구경북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의 중국산 기타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원료) 수입액은 지난 2018년 3억4천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0억3천6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59.7%에서 작년 기준 79.5%로 뛰었다.

같은 기간 경북지역 대중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입액은 1억8천900만 달러에서 38억1천800만 달러로 늘었다.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5.8%에서 86%로 급증했다.

현재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2차전지 시장도 주춤한 상태이지만, 하반기부터 반등 가능성이 높고 광물 공급망이 안정화되면 관련 산업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금리 영향이 큰 편인데 하반기 금리 인하 기조가 확산하면 점진적으로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자원외교 성과가 나타나고 원료 수급도 안정화된다면 관련 산업도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