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균 22세 '의성 男 컬링' 창단 1년 만에 태극마크

의성군청 男 컬링팀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남자부 우승…현 국가대표 강원도청 꺾어
하얼빈동계아시안·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출전…"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

의성군청 남자 컬링팀이 지난 17일 의정부에서 열린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2024-2025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사진 왼쪽부터 후보 김진훈(21). 스킵 이재범(23), 서드 김효준(21), 세컨드 표정민(22), 리드 김은빈(21). 사진 뒷쪽 코치 이동건. 의성군 제공.
의성군청 남자 컬링팀이 지난 17일 의정부에서 열린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2024-2025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사진 왼쪽부터 후보 김진훈(21). 스킵 이재범(23), 서드 김효준(21), 세컨드 표정민(22), 리드 김은빈(21). 사진 뒷쪽 코치 이동건. 의성군 제공.

평균 나이 22세, 모두 경북 의성 청년들로 구성된 의성군청 남자 컬링팀이 창단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의성군청 남자 컬링팀은 지난 17일 의정부에서 열린 '2024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현 국가대표인 강원도청 컬링팀을 10대 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4-2025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의성군청 컬링팀은 내년 2월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과 내년도 세계선수권대회에 당당히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이들은 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 표정민, 리드 김은빈, 핍스 김진훈, 지도자 이동건 등으로 구성됐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강원도청을 만나 '전력 상 열세'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밀리지 않는 패기를 보여줬다.

공방을 이어가던 양팀은 의성군청이 7엔드 들어 단숨에 3점을 내며 앞서가기 시작했고, 9엔드에 다시 4점을 추가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범 선수는 "강원도청은 연습게임에서나 경일대 소속일 때도 이긴 적이 있어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7엔드에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의성군청은 선수 모두가 의성 출신으로 의성고와 서울체고, 경일대를 거친 지역 연고 선수들을 모아 지난해 창단했다. 기량이 검증된 기존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영건'들로만 팀을 꾸린 지 불과 1년 만에 성과를 낸 것.

이동건 코치는 "선수들이 나이 차가 별로 없고 개성이 강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같이 지내 온 선수들이어서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 독려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점이 최고의 강점"이라고 했다.

이 코치는 "지도자와 선수들은 의성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전지훈련 등 각종 훈련이나 지원 등에서 부족함 없는 지지가 지속적으로 훈련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전에도 5월 한달 간 2차례 전지훈련을 통해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아이스 적응력을 높였고, 팀워크 훈련을 꾸준히 한 점이 결실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내년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의성군청팀의 일정은 쉴틈없이 이어진다. 우선 오는 9월 열리는 2025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다.

이후 10~11월에는 해외 대회를 출전한 뒤 재정비를 거쳐 내년 1월 토리노 유니버시아드를 치른 뒤 해외 전지훈련을 거쳐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범 선수는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스리딩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고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이라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는 것과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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