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말·몸·돈으로 기부해야 세상이 바뀐다"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하마스는 왜 테러리스트가 되었나' 강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역사 통해 본 한국 사회"
걸프·이라크전 현장 특파원 경험…전쟁 참혹성 목격·분단 현실 자각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17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17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하마스는 왜 테러리스트가 되었나'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임경희 매일탑리더스 디지털국장 제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적 위협입니다. 양쪽 다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17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하마스는 왜 테러리스트가 되었나'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기자 출신인 이 전 사장은 19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 전쟁을 현장에서 목격하며 전쟁의 참혹성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사장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인구 규모나 경제력을 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구수 990만명인 이스라엘이 550만명인 팔레스타인보다 2배가량 많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구매력지수 기준 이스라엘이 1인당 5만달러로 세계 29위이고 팔레스타인은 6천660달러로 140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테러와 보복의 역사를 지녔다.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7일 새벽 6시 30분 하마스 인질 사태가 벌어졌다. 국경 30개 지점을 통해 하마스 요원 1천500명이 침투했다. 하마스 공격으로 총 1천139명이 사망했다. 1948년 이스라엘 독립 이후 첫 이스라엘 영내 침입이었다. 현재도 120명이 인질로 억류되어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대홍수 작전', 이스라엘에선 '검은 토요일'이라고 불린다.

이 전 사장은 막강한 경제력을 갖춘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문화전쟁'에서 승리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 전 사장은 "홀로코스트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가 다수 존재한다. 영화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다.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분쟁은 북한이라는 존재와 마주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 전 사장은 "힘은 정치권력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국제사회에선 외교권력이기도 하다. 문화권력도 중요하다. 한국에서 가장 뒤떨어진 부분이 정치라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K-POP이 유행일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정치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를 마친 이 전 사장은 실천하는 행동도 강조했다. 그는 "작은 모임이나 큰 모임에서 말을 해서 생각을 퍼트려야 한다. 지지하는 행사나 집회, 시위 현장에는 가야만 힘이 생긴다. 생업 때문에 가는 것이 힘들다면 돈이라도 보내야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말·몸·돈으로 기부를 해야만 세상이 바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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