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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동대구역 이어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도 선다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 19일 경북도청에서 국민성금모금운동 출범식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5돌 숭모제'가 열린 지난 2022년 11월 1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생가 옆의 역사자료관에 세워진 박 전 대통령의 동상 앞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매일신문DB

동대구역에 이어 경북도청 앞 '천년숲 정원'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들어선다.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오는 19일 오후 3시 경북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을 위한 추진위 제2기 출범식 겸 대표단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경북 22개 시·군 등에서 200여 명의 추진위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국민 성금 10억원을 모금하려는 목표다.

동상 제막은 박정희 대통령의 출생일인 오는 11월 14일로 목표를 잡았다. 제막식 이후에는 '박정희 모델의 세계사적 의미'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도 계획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해 11월 시민 주도 모금 운동을 통해 대구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고자 출범한 단체다. 대구시가 시 예산으로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기로 함에 따라 추진위는 시민 모금으로 경북에 동상을 세울 방침이다.

동상은 약 10m 높이다. 앞면 하단에는 '민족 중흥의 위대한 총 설계사 박정희(1917~1979)'라는 문구를, 뒷면 하단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어록이 들어간다.

추진위는 지난 3월 경북도에 동상 건립을 요청했고 도에서 이를 수용했다.

경북도는 전남도청 앞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서 있는 만큼 민간 차원에서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는 데 문제 소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김형기 추진위 단장은 "국민 성금으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면 박정희 정신을 후세대에 계승하고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북도의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결정을 비판했다.

경북도당은 "박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을 무력으로 탄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 집권을 위해 망국적 지역주의를 유발한 장본인"이라며 "그 공과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도민 공감대 형성과 여론 수렴이 선행되어야 하는데도 경북도는 일방적인 우상화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추진위 주장이 사실인지 도민 앞에 당장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민의를 외면하고 낡은 지역주의를 동원해 박정희 우상화에 앞장서는 이철우 도지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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