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핀 꽃 위로 새하얀 눈이 내려 앉았다. 어쩌면 매년 반복되는 흔한 일상의 모습을, 이이영 작가는 수집하고 캔버스 위에 기록한다. 산책하며 보이는 풍경은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돼 그림으로 표현된다.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평범한 삶 속에 네잎클로버처럼 숨어 있는 행복과, 그로 인한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영천 시안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특별기획전 'Anyway'는 낙관적 허무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일상에 관한 탐구를 담은 전시다. 청년작가 김채연, 류은미, 이이영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해 허무주의가 팽배한 시대 속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일상의 다양한 탈출구를 예술로 풀어낸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감정을 다 담지 못한 채 전달되는 언어를 과연 '제2의 언어'는 해결할 수 있을까.' 류은미 작가의 작품은 이같은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가 탐구하는 제2의 언어들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 시각언어로 표현된다. 본인의 얘기, 혹은 우리의 얘기를 제2의 언어로 담아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채연 작가는 우울의 감정에서 비롯된 '우기(雨氣)'라는 캐릭터로 관람객들과 다양한 감정을 공유한다. 일상 속에 잠들어있는 우울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도시와 반대되는 개념인 자연을 찾아 떠나는 우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의 전면을 채운 김채연 작가의 스케치를 관람객들이 색을 채워넣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박천 시안미술관 큐레이터는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완성시키는 작품을 통해 예술을 더 가깝게 느끼고, 누구나 즐길 수 있음을 얘기하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는 예술의 즐거움이 생각보다 우리와 아주 가깝게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54-338-9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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