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제2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진행된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통해 대한민국 글로벌 중추외교의 외연을 중앙아시아 무대로 확장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기회의 운동장을 더 넓게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회의에 앞서 "중앙아시아의 모든 정상은 동행, 융합, 창조의 협력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의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적극 환영했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나라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성과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최대 안보 위협인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3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이를 막기 위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계속해서 충실하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순방 3개국과 광물자원,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고, 구체적인 성과도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우리 기업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회사 간 가스전과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협력 합의서가 체결됐다"며 "우리 기업들이 수십억 불 규모 수주를 앞두게 됐고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까지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 중 우리나라는 카자흐스탄과 전력산업 협력에 관한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철 수출 계약이 성사돼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윤 대통령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중앙아시아 진출을 과감하게 도전하고 혁신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의 K실크로드'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 각 부처는 우리와 중앙아시아의 협력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한울 8기, 신한울 2기 예정)의 원자력발전소 집적지인 경북 울진군에 152만㎡(약 46만평) 규모로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에는 원자력발전소의 무탄소 전력을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GS건설, 삼성E&A 등 앵커기업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이날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가 국가 정책사업으로 결정됨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주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지방권 최초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 중인 울진, 고흥 국가산업단지는 '26년 상반기 내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후속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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