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미술은 너무 어렵다고 한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무엇을 그린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는 그림들이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미술에 있어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내내 만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답을 찾기 위해 애썼던 세대일수록 미술에서도 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하지만 사실 미술에는 정답이 없다. 답을 정해놓고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답에 맞춰 자기 작품을 봐주길 원하는 작가가 있을 수는 있지만, 꼭 그의 뜻대로 그의 작품을 보지는 않아도 괜찮다.
미술 작품 감상은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 감정과 지식을 통해 작품과 깊이 교감하는 경험이다. 정답은 없으며, 각자의 느낌과 해석이 중요한 만큼 다양한 시각과 접근법을 통해 작품을 즐기고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와 작품이 창작된 시대적 배경을 알면 더 재미있다. 예를 들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감상할 때 그의 생애와 활동했던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알면, 그의 색감과 붓질에 담긴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반 고흐가 즐겨 사용한 노란색은 남프랑스의 강렬한 햇빛을 반영하거나 그의 황시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배경지식을 알면 작품 속 색채와 형태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술 작품 감상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같은 작품이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클로드 모네의 수련 시리즈를 감상하면서 어떤 사람은 평화로움을 느끼지만, 다른 사람은 쓸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감정은 미술가가 담은 감정과 연결되기도 하며,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정답이 없는 것이다.
멀리서 작품 전체를 감상하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디테일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르주 쇠라의 점묘법 작품에서는 개별 점들이 모여 전체 이미지를 형성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무수히 많은 점이지만, 멀리서 보면 완벽한 그림이 된다. 이렇게 나무와 숲을 모두 관찰하다 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 작품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미술 감상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이다. 작품 앞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소중히 여기며,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미술 감상은 예술과의 대화다. 그리고 지속해서 보다 보면, 내가 어떠한 미술에 좀 더 마음이 끌리는지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예술 취향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형성된 취향은 삶에 지쳐 힘들 때 환기해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술 감상에는 정답이 없다. 당신이 느끼는 그 자체가 바로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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